[경인일보=이현준기자]'고마워서 어쩌나, 뭐라도 줘야 할텐데…'.

연탄을 전달해 주러 온 30여명의 장병들을 보자마자, 집에 있던 신모(68) 할머니는 남편 강모(71) 할아버지와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부산하게 부엌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어른 두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재래식 부엌엔 딱히 줄 게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신 할머니 부부에 전달된 연탄은 총 300장.

신 할머니는 "겨울을 나려면 700~80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한데, 조금이나마 난방비 걱정을 덜었다"며 "이렇게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연탄을 나르는 현역 장병들도 기분이 좋다. 한 사병은 "비록 몸은 힘들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21일 인천시 부평구 일신동과 부개1동 지역에 사는 10가구에 총 3천장의 연탄이 전달됐다.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연탄 나눔운동 인천지부(이하 인천지부)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인천지부는 내년 1월말까지 연탄 총 20만장을 인천지역 곳곳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연탄을 나르는 일은 육군 17사단 등 군부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탄 10만장가량이 부족한 상황.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지만, 아직까지 체감경기는 차갑기만 한 탓에 도움의 손길도 많이 줄었다.

이창배 인천지부 운영위원장은 "지난 3월부터 부지런히 다니며 연탄 후원을 기업 등에 요청했지만, (후원을 받기가)어려운 상황"이라며 "연탄 가격이 한 장당 200원가량 오를 수도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마음이 급해진다"고 말했다.

어려운 이웃이 겨울을 이겨낼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십시일반 남을 돕는 후원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인천지부 관계자들은 신 할머니의 집에서 다음 집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