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송도국제도시~영종도)가 개통 후 1주일간의 통행량이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민자사업으로 진행된 상당수 도로와 철도가 수요 예측 실패로 매년 막대한 규모의 정부 예산을 보조받는 등 만성적인 부실화가 우려되는 점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초기 통행량을 확보한 인천대교는 성공한 민자사업으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25일 인천대교㈜에 따르면 개통 첫날인 지난 19일 3만4천864대의 차량이 이용해 연간 1일 평균 예상통행량 3만4천779대를 초과 달성한 인천대교는 평일인 지난 20~23일에도 예상통행량의 85%를 웃도는 안정적인 통행량을 기록했다.

   특히 개통 후 첫 주말인 24일에는 무려 5만3천58대가 인천대교를 이용해 예상치의 150%를 웃도는 폭발적인 통행량을 보였다.

   민자도로의 경우 초기 통행량이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인 점을 감안하면 인천대교는 개통 후 6일간 통행량이 평균 3만4천446대로, 예상치의 99%에 달해 사업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일요일인 25일에도 5만5천여대가 통행할 것으로 예상돼 개통 후 첫 1주일간 평균 통행량은 당초 예상치를 초과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천대교가 이처럼 개통 초기부터 안정적인 통행량을 확보한 이유는 도로 이용의 편의성과 관광 수요의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이남 지역에서 승용차를 이용, 인천국제공항으로 갈 때 인천대교를 이용하면 경인고속도로와 공항고속도로도를 이용할 때보다 최장 20km까지 거리가 단축돼 소요시간을 40분 가량 줄일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인천대교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도 대교 통행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4일 오후에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인천대교를 관람하고 영종도 지역 관광지로 향하는 차량들이 인천대교에 대거 진입하면서 요금소~주탑간 7㎞ 구간이 차량들로 가득 찼으며, 25일 오후에도 같은 현상이 빚어져 영동고속도로 군자요금소에서 송도 방향으로는 심각한 정체를 빚으면서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부산에서 관광차 인천대교를 찾았다는 김모(53) 씨는 25일 "인천대교를 국내 기술로 건설했다니 놀랍다"며 "인천대교 진입로의 정체현상 해소를 위해 차량의 우회를 포함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는 "인천대교는 정부와 민간사업자가 초기 통행량을 과학적으로 산정하고 사업 구조를 합리적으로 세운 민자사업의 모범사례로 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사업 관리 능력을 토대로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인천대교를 통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