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아~ 진촌리장이 알려드립니다. 지금 마을 대청소를 실시할 예정이오니 주민 여러분은 서둘러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과거 농·어촌에서 크고 작은 소식을 알렸던 '동네 방송'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방송에 필요한 장비는 기존과 동일하게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에 설치된다. 반면 다급한 일이 생기면 직접 현장에서 마이크를 들지 않아도 각 가정이나 외부에서 핫라인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서해 최북단 인천 백령도에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방송시스템이 내년 상반기 중 구축될 전망이다.

옹진군은 이달 중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2010년 1월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군비 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설비는 백령면사무소와 18개 행정리에 각각 들어선다.

이장은 휴대전화로 신속·간단하게 방송을 할 수 있고 주민들도 만일의 상황에서 집 전화로 상황을 알릴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기상청의 호우 특보를 실시간으로 전파하는 등 지역에 재난과 재해가 발생하기 전 예방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재산피해도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군은 관내 덕적과 백령면을 뺀 대청, 영흥, 자월 등 나머지 5개면에 접경지역지원비로 이번 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재해 예상지역의 방송을 원격으로 실시, 주민들에게 전달사항을 정확히 알릴 수 있다"며 "본 예산이 확정되면 관련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