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원우 (한국수자원공사동두천센터 고객지원담당)
[경인일보=]예전엔 누구나 시골 마을 우물에서 물을 계속 퍼내 사용해도 개의치 않을 정도로 물이 넘쳐났고 그래서 흔히 우리들은 헤프게 낭비하는 것을 일컬어 '물처럼 쓴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물을 '물로 보는'시대는 지났다. 현재 우리 사회는 음료수 값보다 생수나 기능수의 물 값이 훨씬 더 비싼 편이다.

20세기 이후 산업화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의 급증으로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평균기온의 상승, 기상이변, 생활 및 공장 폐수 등의 환경오염이 물을 무한한 '자유재'에서 유한한 '경제재'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석유 값이 금 값인 시대를 넘어 물 값이 금 값이 되고 있는 블루골드 시대 한국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간 생명의 젖줄인 물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최첨단 IT를 활용한 수자원 관리기술 개발과 이용가능한 수자원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난 9월1일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위치한 남아시아 국가 부탄의 수도 팀부시 수도공무원들이 상수도 역량강화 교육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동두천수도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UN의 워싱턴 소재 국제 인구행동연구소(PAI)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부탄은 국민1인당 활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연 2천㎥이상으로 물 풍요국에 속한다.

하지만 원수의 오염, 낙후된 수도시설 등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게 음용할 수 있는 물은 상당히 부족하다고 한다.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은 많지만 그것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반면, 한국은 부탄에 비해 선진화된 수자원 관리기술을 가지고 있다.

국민1인당 활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연 1천470㎥(1990년 기준)로 물부족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원수의 수입 없이 하루평균 395ℓ(선진국보다 최고 3배가량 높음)의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은 현재의 수자원 관리기술로는 미래의 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유네스코 산하의 물환경교육기관(IHE)에 따르면 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이 1만2천700ℓ가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이용가능한 수자원의 확보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물은 물론이고 산업에 필요한 물 수요를 감당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한국의 이용가능한 수자원 확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4대강 사업이다.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74㎜로 세계 평균치 973㎜에 비해 1.3배 높지만 강수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되는데다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간 강수량이 세계평균의 12.5%에 불과하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댐과 보가 건설돼 여름철에 집중되는 강수를 연중 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한다면 한국의 물 부족문제는 더욱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강과 주변지역의 문화가 어우러져 국민들의 삶의 질이 보다 윤택해질 수 있는 수변공간에서 레저 등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홍수 등으로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다목적용 하천정비와 보가 있다면 우리나라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우리 민족의 미래와 부흥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