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차흥빈기자]영종하늘도시의 대규모 아파트 미분양은 지역적 특성에 따른 통행료 문제와 실수요자에 대한 예측이 빗나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주 마감된 동보주택, 신명종합건설, 우미건설, 한양, 현대건설 등 5개 건설사의 동시분양에서 7천4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6천278명이 접수해 0.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또 청약을 해 둔 수요자들도 계약을 포기할 경우 사실상 건설사들은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종지구 대규모 아파트 청약 미달 사태는 부동산 업계에서 제한적 입지문제를 꼽고 있다.

현재 영종하늘도시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이용해 도심으로 진·출입이 가능하나 소형을 기준으로 통행료가 각각 7천400원(서울방향), 5천500원이 소요돼 교통비 부담이 상당하다.

영종 거주자에 한해 인천지역 무료통행과 인천대교 통행료 할인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지만 이번 청약에 영종지역 거주자들은 대부분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외지인들의 통행료 문제가 청약을 포기하는 현상을 빚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제3연륙교 건설 계획이 미뤄지고 있어 예비청약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실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영종도내 주민들이 청약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번 청약에 인천공항 종사자 3만명과 영종하늘도시 이주민 일부가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공항근무자들 가운데 약 80%가 비정규직인 서민인 데다 영종 주민들도 높은 분양가를 지적하면서 신청을 기피했다.

이번 하늘도시 미분양 사태로 인해 오는 11월 주상복합분양을 노린 건설사들도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