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순 (변호사)
[경인일보=]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보다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되는 것일까?

미국 사회학자들은 이와 같은 물음에 답하기 위하여 실험을 해보았다고 한다. 즉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각각의 집단으로 구성한 다음 로또복권을 구입하게하여 그 당첨 확률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실험이었다.

결과는 어떠하였을까? 필자가 이런 질문을 사석에서 몇 번 하였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집단의 당첨 확률이 높았을 것이라고 답하곤 하였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로또복권의 당첨 확률이 높아질 리가 없다. 당연히 당첨 확률은 양 집단이 똑같았다.

미국의 사회학자들은 그럼에도 긍정적인 사람의 삶의 질이 더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그 원인을 더 추적해보았더니 로또복권을 구입하는 과정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즉 긍정적인 사람은 로또복권을 구입하러 가서도 같이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들 또는 복권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 이야기를 하는 반면 부정적인 사람은 복권만 구입하고는 바로 돌아오는 것을 발견하고 로또복권 당첨 확률은 동일하지만 복권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이어지는 인간관계가 결국 그 사람의 질을 변화시킨다고 결론지었다는 것이다.

어느 저녁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을 때 같이 있던 선배 한분이 갑자기 미국 미식축구 결승전에 우승한 팀의 모자가 어떻게 경기가 끝난 후에 바로 판매되는지 아느냐는 질문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던 적이 있다.

미식축구 결승전이 열리면 모자를 공급하기로 계약되어 있는 업체에서 양쪽 팀의 모자를 모두 제작한 후 우승팀이 확정되면 다른 팀의 모자는 모두 소각하고 우승팀의 모자만을 판매한다고 한다. 대신 우승팀의 모자는 보통 모자의 약 3배값을 받기 때문에 패한 팀의 모자를 모두 소각하여도 손해를 보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본론이 아니었다. 그 모자를 공급한 사람이 한국사람인데 어떤 과정을 거쳐서 미식축구 결승전 모자를 공급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본론이었다. 한국에서 어렵게 모자를 제작하는 중소기업 사장이 일본에 출장 갔다 오면서 비행기를 탔는데 어떤 사람이 옆자리에 앉자마자 노트북을 꺼내어 일을 하는 것을 보고는 비행시간이 1시간밖에 되지 않으니 그냥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나 하자고 제안하여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사람이 뉴욕타임스의 동경특파원이었고 이런저런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고는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헤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그 특파원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한국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터뷰를 하였고, 그 내용이 뉴욕타임스에 실리면서 수출상담이 이어져 미국으로 모자수출을 하게 되었는데 그 품질을 인정받아 미국 미식축구 결승전에까지 납품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지난 주말에 집에서 쉬면서 '선배님 반갑습니다'라는 프로그램에 조혜련이 나와서 자신이 다닌 안양여고 후배들에게 '미래일기'를 쓰게 하는 것을 보았다. 자신이 어렵게 생활한 학창시절에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자신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일기를 적었고 스스로를 그에 맞추어서 준비하고 행동하게 되다보니 결국 미래일기에 적었던 것처럼 자신의 모습이 형성되었다는 말이었다. 평소에도 열심히 생활하는 조혜련의 그와 같은 말에는 상당한 마력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IRIS'에서 '신이 있는 것처럼 믿고 사는 것이 좋다. 실제로 신이 있으면 엄청난 보상이 있을 것이고, 신이 없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다'라는 대사를 들었다. 긍정적인 사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삶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한 사람들이 엄청난 보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