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러드 호주 총리가 바다의 침대에 앉아 종말의 시계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지난달 21일의 퍼포먼스는 '가장 심각한 그림'이었고 인도양에 떠 있는 낙원의 섬나라 몰디브가 지난 17일 세계 최초로 6m 바다 밑 각료회의를 여는 모습은 '가장 처절한 장면'이었다.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이야 다이버 자격증이 있지만 나머지 각료는 톡톡히 잠수훈련을 받았고 두 각료는 의사의 만류로 잠수하지 못했다. 반론 또한 없는 건 아니다. '지난 11년간 전혀 상승한 적 없다. 지구 온도야 전적으로 태양열에 달려 있다'는 게 영국 과학자 피어스 코빈(Corbyn)의 단언이다.
이득을 볼 나라도 있다. 북극 빙하가 녹으면 러시아, 캐나다는 북극 유전에 쉽게 접근하고 광활한 농경지를 확보할 뿐 아니라 북유럽과 그린란드 등은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 땅 울산에서 남반구를 크게 U자형으로 돌아 네덜란드로 가던 2만㎞의 항로를 바꿔 북극해로 가면 1만3천㎞로 단축되고 항로당 몇 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쪽 크루즈 여행도 가능할 것이다. 과연 지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