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현준기자]인천 남구에 사는 김모(31)씨는 11월이 코앞에 있는 요즘에도 전자파 모기향을 켜고 나서야 잠이 든다.

불을 끄고 자리에 누워 잠이 들려고 하면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모기 소리때문에 잠을 설치기 때문이다.

김씨는 "날이 부쩍 쌀쌀해졌는데, 아직도 집에 모기가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한 여름에도 모기가 별로 없었던 것 같았는데, 되레 추워지니 모기가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구에 사는 최모(57)씨도 "하루에 모기 2~3마리씩은 잡아야 잠을 잘 수 있다"며 "모기가 철을 모르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11월이 가까워지면서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고 있지만, 집안 모기는 오히려 기세를 떨치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보다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는 모기의 특성으로, 외부보다 따뜻한 실내로 찾아들기 때문이다.

28일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평균 기온은 이달초 21.5도에서 16.4도로 낮아졌다.

모기의 외부 활동이 어려운 기온인 섭씨 15도 이하를 기록한 일수도 이달들어 24일에 이른다. 이 때문에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모기가 실내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보건소에 방역을 요구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지역 일부 보건소는 집중 방역기간이 끝나는 10월말 이후까지 기간을 연장해 방역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방역기동반을 운영, 민원이 접수되는대로 현장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방역을 원하는 주민들이 많아 내달 초순까지 집중 방역기간을 연장해 방역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집중 방역기간이 끝나더라도 민원이 발생하면 처리할 수 있도록 방역기동반을 운영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