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평택/이한중·김종호기자]"연륙교 설치와 평택항 해상에 건설된 당진군 관할 매립지를 맞바꿔야 합니다."

지난 30일 '평택항 종합개발 계획과 미래지향적 발전방향 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린 시청 상황실. 평택항 매립지와 당진군을 잇는 연륙교 건설문제가 제기되자 회의장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시 간부와 담당 공무원, 항만관련 유관 기관장, 용역 수행기관 등이 참석, 평택항의 현재·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당진군 신평리~평택항 내항 연륙교 건설 문제'가 나왔다.

이유는 '평택항의 미(美)항 기능을 강화하고, 당진군에 위치한 기업들의 화물 물동량 유치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참석자 대다수는 고개를 가로젖는 등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다를 가로 질러 연륙교를 설치할 경우 주변 해양 생태계가 크게 훼손될뿐 아니라 경제적 효율성 가치가 불분명해 수천억여원의 건설 예산을 쏟아붓는 것 자체가 경제적 논리에 맞지않다는 것이다.

아예 연륙교에 들어갈 예산 수천억원을 평택항 건설에 투입하는 것이 화물 물동량 유치에 더 효율적이라며 연륙교 설치는 평택시와 당진군 사이에 또다른 갈등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은 "연륙교 설치를, 당진군 관할의 평택항 매립지와 맞바꿔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연륙교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