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성 (경기도의회 의원)
[경인일보=]신종플루의 확산이 마치 쓰나미처럼 전국적으로 하루에 1만명 이상 감염환자가 증가하면서 그야말로 신종플루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 학교의 대처방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 단위별로 대응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신종플루 대처 대응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시·도 교육청에 전달하였다. 또한 교육청은 실·국장 회의와 일선학교에 사무관을 파견해 학교별 정확한 상황파악에 힘쓰고 있다.

참 다행스럽고 당연한 조치라 생각된다. 그러나 국가비상사태에 따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예산편성을 살펴보면 너무 미흡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경기도교육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예비비에서 마스크와 분무소독기를 구입하는데 12억원을 편성하는 데 그치고 있다. 2천여개의 학교와 100만명이 넘는 학생들을 관리하는 경기도교육청에서 편성한 예산치고는 너무도 소홀한 액수다. 더구나 인생의 꽃봉우리를 채 피우기도 전에 어린학생 2명이 신종 플루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또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고 일부는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긴급 대처방안치고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1주일 앞당긴다는 보도는 있지만, 실제 언제 접종이 가능한지, 또 학생들과 한 공간에 있는 교사들은 백신접종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등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신종플루와 관련된 무수히 많은 해괴망측한 괴담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사태가 악화되고 긴급할 경우에는 이를 막기 위해 예비비를 사용해서라도 각종 위생장비 비치와 인력 보충 등 발빠른 대응이 요청된다.

본 의원이 일선학교에 다니면서 교장선생님과 행정실장, 몇몇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더욱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나마 학생들에 대한 대책과 지침 등은 마련,시행해 나가고 있는 데 반해 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에 대해서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각자의 노력과 운에 맡기는 한심한 행정이 있을 뿐이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광범위한 휴교령에 대해서도 좀더 심도 있는 접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 장·단기적인 휴교를 하였을 때 발병률이 더욱더 높아질 우려가 있는 겨울방학을 축소하고 수업을 이어나가야 하는데 그때는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는 문제에 대해서도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 같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지역의 부분별 격리나 휴교조치 등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 보건당국과 협의하여 교육장이나 학교장에게 재량권을 주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본다. 현장에서 학교수업일수 부담으로 휴업을 꺼리고 있는 현상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교육부에서 조속히 통일된 대책을 수립·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금 신종플루의 공포는 발병 자체에 대한 것보다는 패닉상태에 이른 우리 마음의 대처가 더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총체적인 비상대비 태세를 갖춰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차분하게 상황을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 각 부처와 언론과 도교육청 등 관련 단체들의 협력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