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와 청계천산업용재상가 이주대책위원회는 4일 시청에서 청계천산업용재상가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하고 본격 채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주대책위가 지난달 초 하남시에 제출한 '산업용재 유통·물류센터 건립 계획안'에 따르면 기존의 산업용재 매장,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유통센터, 상설전시장, 산업용재 박물관, 물류센터 등의 시설과 강당, 회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산업용재란 품질 및 전문성이 크게 요구되는 중간재로 제조업, 건설업, 전기, 가스업, 운수업, 서비스업 등 산업전반에서 필요한 부품, 자재, 반제품, 장비 및 소모품 등을 통칭한다.
현재 청계천 산업용재상가에는 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 소방협회, 전자부품협회, 전기조명·등기구협회 등에 소속된 7천450개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1천800여 업체들이 하남지역으로의 이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대책위원회에서는 49만5천㎡ 이상의 사업부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상가구입 자금이 9천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대책위원회가 하남시로의 이전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하남지역이 서울시 강동·송파구와 인접해 있고,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들이 인근에 연결돼 있어 입지적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근 위원장은 "업체당 연평균 매출액을 40억원 정도로 봤을 때 1천800개 업체가 하남시로 이주했을 경우 산업용재 유통·물류센터 연간매출액이 무려 7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황식 시장도 "이번 MOU체결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방세 세수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