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공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 구설수에 올랐다. 구의원들은 공짜도 모자라 보건소 직원들을 직접 의회로 불러 주사를 맞는 등 상식밖의 행동을 했다.
8일 계양구에 따르면 구의회 임시회 첫날인 지난 6일 구의원 4명이 무료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그것도 보건소 직원들이 의회까지 찾아가 '출장 서비스'를 해줬다.
독감 무료 예방접종은 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3급 등록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대상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이날 공짜 예방주사를 맞은 구의원 중에 무료접종 대상자는 없다. 올해는 신종플루 여파와 백신 가격인상으로 무료접종 대상 주민들의 숫자가 예년보다 줄었다.
계양구의 경우 지난해에는 1만5천927명이 무료 접종 대상자였지만 올해는 1만3천610명만 혜택을 봤다.
이 때문에 그동안 무료접종을 받았다 올해 대상에서 제외된 주민들의 반발과 불만도 크다.
게다가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몇시간씩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주민들은 '출장 접종'까지 받는 구의원들의 비뚤어진 특권행태에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계양구 주민 이주명(75)씨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날 보건소에서 2시간을 기다렸다"며 "구의원들의 이런 행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계양구 의회 A 의원은 "보건소 측에서 독감 백신이 남아 접종을 해주겠다고 해서 맞은 것일뿐 우리가 먼저 요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