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주 (경기도시공사 책임연구원)
[경인일보=]디자인이 경쟁력인 시대가 왔다. 기능성, 편리성, 안전성은 기본이요 문화, 예술 등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 것이다. 최근 '건설은 패션이다'란 콘셉트로 도시의 표정을 디자인한다는 한 건설사의 광고는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를 더욱 실감나게 한다.

이는 미술관, 박물관, 빌딩, 공원 등 개별시설 하나하나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도시환경 전체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그 모습이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미화의 흐름 속에서 교통에도 색상과 디자인의 미적요소가 적극적으로 도입될 필요가 있다.

도시 안팎을 연결하는 교통은 사회생활 및 커뮤니티 네트워킹의 시작으로, 교통환경 개선을 통해 도시공간을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교통분야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동차, 자전거 등 개인교통수단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은 그 상품성 및 시장성과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매해 달라지는 의류패션과 같이 운전자의 개성과 니즈를 반영하여 내·외관을 다양화하는 디자인 마케팅 전략이 이를 방증한다.

버스, 철도 등 대중교통 또한 마찬가지이다. 즉,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명시성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다는 마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미적 디자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차량은 물론 각종 편의 및 정보제공 등 정거장 및 역사 관련시설에서 이용자 중심의 고품격 디자인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환경친화적인 저탄소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국가 녹색성장과 직결된다.

쾌적한 통행환경을 조성하여 승용차 수요를 대중교통으로 유도하여 수송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와 유동인구 증가는 거리와 상권의 활력을 높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대중교통의 중심지를 교육, 정보, 문화, 상업 등 도시생활의 중심지로 육성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공간구조로의 전환을 통한 도시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개인의 업무생산성 향상 및 적극적인 사회참여 유도와 커뮤니티 활성화 또한 가능하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 서민교통이 아닌 명품교통으로 탈바꿈되어 즐겁고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대중교통은 도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도시 아이덴티티(City Identity)와 연결된다.

도시는 시각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소리와 냄새의 모습도 있다고 한다. 자동차가 아닌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도시풍경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디자인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기능과 멋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대중교통은 활성화되고, 도시는 지속가능한 문화 교류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앞서가는 대중교통 디자인화로 우리 도시가 세계적인 매력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