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추세를 유지하던 시장도 어느새 두 달간의 조정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추세가 크게 어그러진 모습은 아니지만, 지금의 시장이 반등에 나서기는 일정부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과정에서 시장 내에서 현물 수급은 그 힘을 크게 잃고 있으며, 만기일을 앞두고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웨그더도그(wag the dog)' 현상을 보이고 있다. 즉, 선물 시장이 현물시장을 심하게 흔드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도 영향을 미쳐, 종목별로 선택과 집중을 하게 만들었다. 이는 상승추세의 종목과 가격조정을 받은 종목이 극명하게 갈라진 시장 상황을 보면 자연스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본인의 투자 성향과 단기인지, 중기인지 여부를 잘 판단하여 종목대응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낙폭과대 종목들이 많다 하더라도 중기 이상의 대응을 하려 한다면 좋은 기업의 주식을 골라야 함은 당연하다.

제일모직은 화학, 패션, 전자재료 부문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성장을 거듭하는 팔방미인 같은 기업이다. 화학과 패션 부문이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전자재료 부문은 제일모직의 성장성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성장성을 바탕으로 제일모직의 주가는 장기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전자재료 부문에서 매출액이 늘어나야 하는 것이다.

사실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부문은 2007년 상반기까지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그러던 것이 점차 매출 규모가 늘어나고 2007년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본격화하면서 장기적인 실적 개선까지 기대될 정도로 체질을 강화했다. 거기에 화학 부문과 패션 부문이 원자재 가격의 안정세와 환율하락에 따른 절감 효과를 얻으면서 제일모직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더욱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거기에 현재 회복 중인 반도체 경기가 앞으로 추가 회복이 기대되면서 반도체설비 가동률 증가에 따른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과 수익성 증대, 중국 시장의 회복에 따른 케미컬 부문의 수요 증가와 판매 호조를 생각해 본다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갈 것이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신성장사업 진출에 따른 신사업을 위해서는 제일모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현재의 주가는 아직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글 / 정오영 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 KBS 라디오, 이데일리TV, 매경증권TV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現 (주)평택촌놈투자전략연구소 대표이사
現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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