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버스 승강장도 신재생 에너지 시대'.

인천시 서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풍력발전을 이용한 다기능 버스 승강장 설치 계획을 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이달 말까지 검단 완정사거리 버스정류장에 다기능 버스 승강장을 만들면서 풍력발전기를 설치, 자체 발전을 통해 전기를 사용하게끔 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 풍력 승강장 모형

구는 지난해 구청 앞 버스정류장에 냉·난방 시설을 비롯해 휴대전화 충전기, 도서 거치대 등을 갖춘 다기능 버스 승강장을 시범 설치, 운영 중으로 이번 완정사거리 버스승강장은 서구의 두 번째 다기능 버스 승강장이다.

완정사거리 다기능 버스 승강장 지붕에 설치될 300W짜리 소형 풍력발전기 3대는 하루 900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발전기 내부에는 풍력발전기를 통해 생산된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가 있어 바람이 불지 않더라도 전기를 쓸 수 있다.

소형 풍력발전기는 대형 발전기보다 소음이 적고, 자동차가 도로를 지나가며 일으키는 미세한 바람만으로도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 효율성도 크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

풍력발전을 통해 자체 생산한 전력만으로도 승강장에 비치된 휴대전화 충전기나 야간 조명 등이 가능할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이 승강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예산은 3천700여만원으로, 일반 다기능 승강장(2천200만원)보다 비싼 편이다.

하지만 월 평균 9만원이나 되는 승강장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어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클 뿐더러 시민들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구는 예측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달 30일께면 풍력발전을 이용한 다기능 버스 승강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여기에 태양열 발전시설도 추가로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