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문화 밀집촌인 고양시 풍동 애니골 상인들이 빌라 공사장 입구에서 공사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경인일보=김재영기자]수도권 최대 음식문화 밀집촌인 고양시 풍동 애니골 70여 상가 업주들이 인근에 짓는 빌라 공사장 소음과 대형차량의 무법질주로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풍동 애니골은 경기도가 음식문화 시범거리로 지정해 수도권 대표 음식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오히려 방문객을 내쫓는 대형 공사장 허가로 엇박자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고양시와 풍동 애니골 번영회 등에 따르면 일산동구 풍동 1127의10 일대 지하1층 지상4층 4개동 32세대 규모의 쌍용빌라가 지난 9월초 사업승인을 받고 공사에 착수, 2010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나 풍동 애니골 번영회는 신축빌라 공사에 앞서 시와 시공사에 전달한 음식촌 이미지를 고려, 대형차량의 안전운행과 철저한 세륜시설, 소음 방지 등 4가지 요구안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공사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식당촌 인파가 가장 많이 붐비는 공휴일과 주말에는 외부 방문객의 안전을 우려해 작업시간의 탄력적 조정 약속도 무시한 채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업소마다 생계 지장을 받고 있다며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또한 깨끗한 위생을 최우선하는 식당촌이 공사장을 오가는 대형차량에서 쏟아내는 진흙 등으로 비산먼지로 뒤덮이고 좁은 도로를 무법질주하는 차량들로 인해 이용객 발길마저 끊기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적법 절차로 허가를 받은만큼 공사는 강행되어야 하지만 인근 상인들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시공사측과 대화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애니골 관훈하우스 송재훈 대표는 "빌라공사 이후 각 업소마다 방문객 감소에 매출 하락으로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뚜렷한 대책이 없을시 공사장 입구를 물리적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