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임승재기자]세계적인 문명 비평가이자 경제학자인 파리정치대학 기 소르망(Guy Sorman) 교수가 미래 아시아 경제 통합의 방향점을 제시한다.

1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하는 '2009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Asia Economic Community Forum 2009)'의 기조연설을 통해서다.

기 소르망 교수는 '한국과 일본의 진정한 화해'를 아시아 경제 통합의 첫 단추로 보고 있다. 그는 정권 교체를 이룬 하토야마 일본 총리의 외교 행보에 주목한다.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이후 한·중·일 3국이 중심이 되는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 구상을 밝히는 등 전임 총리들과 달리 대미 중심의 외교 노선을 탈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 통합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기 소르망 교수는 아시아 경제 통합 구상을 '아시아 헌장'(the Asia Charter)과 같은 형태로 발전시킬 것을 주문한다. 헌장을 수락하는 모든 국가들은 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준비하는 회원국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 소르망 교수는 "회원국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특별기구를 만들어야 하며, 그 대표자들은 전문 외교영역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전 부문을 아우르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 경제통합을 준비하는데 가장 적합한 곳으로 그는 인천을 꼽는다.

기 소르망 교수는 "특별기구나 아시아 경제 통합 본부를 인천에 세우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견해를 기조연설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 개막 첫날인 11일은 기 소르망 교수의 기조연설과 함께 '21세기 자본주의 대토론-세계 금융 및 경제위기'라는 주제로 각 분과별 연설과 토론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