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와 웹하드업체가 불법 업로드와 다운로드 차단을 골자로 하는 DNA 필터링 시스템을 11일 전면 가동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는 11일 서울 정동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 11분부터 영상물의 불법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DNA 필터링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동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DCNA 회원사들이 DNA 필터링 시스템을 시행하지 않거나 고의로 운영을 회피할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관련 시스템을 채택하지 않고 불법 내려받기를 허용하는 웹하드에 대해 소관부처와 사법당국이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DNA 필터링 시스템은 영화의 제목이나 용량 등이 아닌 영화의 내용을 기반으로 불법 유통 유출되는 콘텐츠를 가려내는 기술로, 현재 불법 유통 콘텐츠를 검색해 낼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말한다.

   즉, 웹하드나 P2P에 업로드되는 영상물의 특징점을 추출해 영화제작가 협회가 보유한 2만여건의 영화 원본과 대조하고, 이를 통해 업로드되는 콘텐츠가 불법인지, 제휴콘텐츠인지를 가리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이 기술을 장착하면 웹하드와 P2P 사이트에서 제휴되지 않은 불법 콘텐츠의 업로드와 다운로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에서 감사를 막고 있는 조광희 영화사 봄 대표는 "영화 '해운대'처럼 불의의 사고로 영상물이 유출되더라도 (웹하드나 P2P를 통해) 수백만개나 수천만개로 퍼지는 상황을 막자는 취지"라며 이번 시스템 가동의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