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창핫멜트(주)는 컴퓨터, 복사기, 스캐너 등 전자사무용기기에 사용되는 초박막케이블의 '열접착 절연필름(Insulation Film)'을 전문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1991년에 설립되었다.
창업 당시에는 일명 스팽글 옷의 접착제를 생산했으나 섬유업종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검토하던 중 성장가능성이 높은 전자산업 중에서도 소재부문인 열융합 절연필름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당시만 해도 연결케이블의 절연필름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품목으로 조그만 중소기업이 개발하기에는 그 벽이 너무 높은 상태였다.
'10전11기'. 신창핫멜트(주)가 2년에 걸쳐 어렵게 신제품을 개발했으나 기술장벽보다 높은 것은 마케팅 장벽이었다.
이와 관련 신창핫멜트는 정공법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기로 결정한 뒤 일본의 해당 기업을 찾아갔으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그렇게 10번을 찾아간 후에야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고, 끈질긴 설득 끝에 일본 해당 기업의 담당자를 신창핫멜트로 초청했다.
그러나 일본 해당기업은 2박3일 동안 54개의 지적사항만 남긴 채 일본으로 돌아갔으며 이를 계기로 신칭핫멜트는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3개월만에 거의 모든 문제점을 개선해 다시 일본 구매담당자를 찾았다.
결국 신창핫멜트의 열정과 가능성이 철벽같은 일본의 벽을 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신창핫멜트는 현재 전체 매출의 70%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나아가 국내 시장과 아시아시장에 진출해 국내시장 점유율 1위, 아시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신창핫멜트의 성공이 쉽게 오지는 않았다.
노동건 대표는 "지난 2003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어가려는 순간, 뜻하지 않은 화재로 공장이 완전 전소했다"며 당시 어려운 상항을 말했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며 "공장 재건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화재가 난 기업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곳은 없었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신창핫멜트의 기술성과 사업성을 높이 평가해 총 13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공장 신축과 생산시설을 갖추고 회생의 기반을 마련하여 매년 20%이상 성장했다.
또 전임직원의 일치단결은 위기를 빠르게 새로운 기회로 만들었으며 공장 화재 이후, 과장급이상 간부직원은 새벽 2시 이전에 퇴근하는 사람이 없었다. 노 대표도 이러한 직원들을 위해 어떤 일이 있어도 월급만큼은 꼭 지급했다.
이제 신창핫멜트는 전세계 전자시장의 무대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휴대폰, PMP 등 전자기기의 터치패널 적용추세에 맞춰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개발기술사업화자금을 지원받아 '터치패드 접착필름(OCA)'을 개발완료하고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를 계기로 3년이후 매출액 500억원, 5년후에는 1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 조정권 지부장은 "중소기업이 보유한 우수 기술, 특허 등 개발기술의 제품화·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개발기술사업화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기술성과 성장성을 가진 기업이라면 현재의 재무제표나 화재 등 일시적 경영애로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