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격동 한 세기, 인천인물 100人'전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된 인물들을 관람하고 있다. /김용진기자 yjkim@kyeongin.com
[경인일보=정진오기자]"제가 나름대로 인천 개항사를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와 보니 모르는 사람과 알지 못한 역사적 사실이 너무나 많네요."

'격동 한 세기, 인천인물 100人'전 첫날인 16일 오전 11시 30분, 인천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 만난 전경숙(52·인천시 중구 내동)씨는 전시된 인물 모두를 꼼꼼히 훑어 봤다. "평소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백화점에 쇼핑을 왔다가 전시회를 구경하게 됐다는 전씨는 1시간 넘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는 '곽상훈'을 가리키며 "인천 출신 국회의원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일제에서부터 1970년대까지 정권이 바뀌어도 매번권력자로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울 뿐"이라고 신기해 했다.

'격동 한 세기, 인천인물 100人'전이 시민들에게 '인천역사의 배움터'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경인일보가 지난 2월 펴낸 '인천인물 100인'의 주인공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도록 꾸민 자리다. 대한민국 근대사의 실험장으로 불리는 인천에서 그 격랑의 파고를 넘은 주역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한국 미술사의 개척자인 우현 고유섭, 중풍으로 오른손을 못쓰게 되자 왼손으로 글을 써 '좌수서'란 독특한 서풍을 일으킨 검여 유희강 등 100명의 인물 관련 자료와 사진 등이 패널로 전시되며, 서양화가 강현덕씨가 그린 이들의 캐리커처도 선보인다.

올해로 개점 12주년을 맞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오는 22일까지 계속된다. 오픈행사는 18일 오전 10시에 전시실에서 열린다. (032)430-1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