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0여개의 웹하드가 본격적으로 영화 필터링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불법 내려받기를 막기에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으로 불법 내려받기를 차단하지 못한 사례는 올해 흥행 영화인 '국가대표'다. 이 영화는 지난 13일 씨네21i가 공식적으로 온라인 배급을 하기 시작했다.

   주로 포털 다음과 80여개의 웹하드, 곰TV 등에서 공식 유통되고 있다. 가격은 관례에 따라 최신 인기 영화 내려받기 비용인 3천500원.

   그러나 여전히 웹하드에서는 450원 내외면 내려받기기 가능한 실정이다. 더구나 불법 내려받기를 막기 위해 필터링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웹하드에서도 불법 내려받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 필터링 시스템을 적용한 S웹하드의 경우 최신영화 목록을 두세 페이지만 넘겨도 450원에 내려받을 수 있는 국가대표 파일을 찾을 수 있다.

   이는 필터링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가 원인이 아니다. 웹하드가 적용한 대부분의 필터링 시스템은 대부분의 불법 올리기와 내려받기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시장에서 검증을 받았다.

   문제는 시행 과정에서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 유통하기로 제휴한 영화 파일을 이용자들이 웹하드에 올리는 것을 허용했는데, 여기에 정상 가격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용자가 국가대표를 올리면, 운영자가 올린 파일과 마찬가지로 곧바로 3천500원에 내려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불법 내려받기가 여전히 판치게 된 것이다.

   씨네21i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빨리 이용자가 올린 파일에 정상 가격이 적용되도록 웹하드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 3∼4시간 정도가 걸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용자가 파일을 올릴 경우 자동으로 정상 가격이 책정되도록 하고, 이 같은 현황 등을 영화 공급사 측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필터링 시스템이 적용한 웹하드에서 불법 내려받기가 절반가량으로 줄었다"면서도 "아직 불법 내려받기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필터링 시스템과 정산 시스템이 함께 구동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웹하드 내 불법 내려받기의 온상지로 지목받는 비밀클럽의 경우에도 필터링 시스템을 적용해야 실질적인 불법 내려받기를 차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필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웹하드의 경우에도 상당수가 필터링을 비밀클럽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비밀클럽에 대한 필터링 시스템 적용에 난색을 표하는 웹하드가 아직 상당수"라며 "비밀클럽에도 완벽히 적용해야 합법 유통에 참여한 웹하드와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행정당국과 사법당국이 단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