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단보당 생산량은 489㎏에서 534㎏으로 9.2%가 는 반면 쌀 소비량은 93.6㎏에서 75.8㎏으로 23.4% 감소했다. 제한적이지만 쌀 시장 개방에 따른 수입쌀의 증가와 소비감소로 쌀 재고는 증가하고 쌀값은 하락하고 있어 대풍을 이룬 기쁨을 누려야할 농업인들은 매년 시름이 커가고 있다.
떨어지는 쌀값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는 23만t을 추가로 수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는 가격 하락의 폭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 해결책으로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식생활 변화에 따른 감소분을 감안하더라도 소비량의 감소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대북지원 등 다양한 논의가 있고, 대통령이 나서서 쌀종이 개발을 지시하는 등 쌀 가공품 범용화로 소비를 늘리기 위한 대책들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아직 가격 지지에 큰 성과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1년 전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떠올려보자. 현재 미국산 쇠고기는 우리 식탁에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한우에 비해 엄청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왜 우리나라 주부들은 가계 부담을 감수하면서 한우를 식탁에 올리고 있는 것일까? 이 모두는 안전한 먹을거리, 우리 몸에 맞는 먹을거리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쌀에 대한 해결책도 여기에 있다. 우리 땅에서 우리 물을 사용하고 우리 손으로 생산한 농산물이 우리 몸에, 우리 입맛에 맞고 우리 마음을 편하고 풍요롭게 한다. 다시 말해 우리 몸에 좋은 것을 국민들은 원하는 것이다.
쌀 농업이 수입물량 증가와 소비량 감소, 가격 하락이라는 삼각파도와 맞서 싸워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생산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내년 영농을 준비하는 농업용수 이용자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저수지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계획이다. 현재 저수율은 83%로 평년 87%보다 다소 낮지만 내년 영농기 전까지는 평년 저수율인 94%이상의 저수를 확보하는 등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올해 용수공급에 이용되었던 양수시설, 송수호스, 관정 등은 연내에 점검 및 정비를 마무리하여 내년에도 적기적소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동절기에는 영농지원단을 구성 운영하여 영농편의시설을 점검 정비하고, 내고향물살리기행사 등을 통한 지속적인 수질관리 등 내년에도 친환경적인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 몸에 맞는, 경인(京仁)지역을 대표하는 많은 브랜드 쌀이 내년에도 국민의 식탁에 자리하기를 기대하면서 한국농어촌공사 경기본부 전 직원은 경인년(庚寅年) 영농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