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0m의 하천 폭을 자랑하는 왕숙천은 구리시 인창동과 남양주시 도농동까지는 하천정비와 더불어 하천변에 자전거도로와 주차장, 운동장을 조성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 퇴계원 지역 지점부터 진접읍 팔야리 구간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왕숙천의 육상곤충과 수서곤충을 분류 조사했으며, 육상곤충은 나비목과 딱정벌레목 등 두 종류만 조사한 결과, 나비목 54종과 딱정벌레 52종이 발견됐고, 수서곤충은 6목 19과 31종이 관찰됐다.
특히 하천의 수질을 대변해 주는 지표생물로서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는 수서곤충의 경우 하류지역으로 내려갈수록 종 균등도가 높게 나타나는 동시에 종 다양도가 낮게 나타나 수질이 나빠져 용존 산소량이 적어지는 등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육상곤충 서식 실태조사 방법은 포충망을 이용해 채어잡기 방식으로 3~8월까지 월 1~2회 실시하고, 산간지역의 경우 수은등을 이용해 야간에 채집 활동을 벌였다.
■ 육상곤충 서식지 현황 및 생존 실태 등

이번 조사에서 왕숙천 일대 육상곤충은 총 10목 50과 134종으로 확인됐다. 우점분류군으로는 나비목 54종과 딱정벌레목 52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 두 분류군으로 채집했기 때문이다.
특히 딱정벌레목은 남양주시에서 2007년 조사한 야생 동·식물보호구역 조사에서 출현한 44종보다 더 많은 종이 관찰됐다. 환경부가 지난 1999년 축령산 일대에 5목 51과 654종의 육상곤충을 조사 발표했으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고려집게벌레와 왕은점표범나비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왕숙천 주변에서는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동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지역별로 육상곤충을 비교하면 하천변 주변으로 인근에 산이 있는 진접읍 연평리 일대 왕숙천변에서 76종이 조사됐고, 부평리 일대에서는 56종이 발견됐으며, 하천만 있는 곳이나 도심개발이 이뤄진 곳에서는 곤충이 8~18종만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변의 경우 잎벌레과, 거저리과, 먼지벌레과에 속하는 여러 종이 채집됐으며 주변 야산에 서식하는 종과는 다른 서식 형태를 나타냈다.
이번 왕숙천에서 채집된 육상곤충들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출현하는 종들로 딱정벌레목은 멋쟁이딱정벌레, 산길앞잡이가 주를 이뤘고 나비목은 호랑나비과, 흰나비과, 부전나비과, 불나방과, 제주나방과, 명나비과, 뱀눈나비과 등이 서식하고 있었다.
■ 수서곤충의 실태
하천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는 생산자인 조류와 같은 식물과 소비자인 저서성 무척추동물, 어류, 양서류, 조류 및 포유류 그리고 박테리아나 곰팡이와 같은 분해자가 서식하면서 하천의 활발한 생태계를 유지한다.
수서곤충은 담수생태계의 1차 또는 2차 소비자 역할은 물론 많은 육식성 곤충류, 어류의 중요한 먹이로 담수생태계의 물질순환과 에너지 흐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하천수질을 대표하는 지표생물로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왕숙천에 서식하는 수서곤충은 총 6목 19과 31종으로, 각 종별로 보면 날도래목 13종(42%), 하루살이 목 12종(39%)이었으며 나머지 기타 종이 10%를 차지했다. 파리목에 속하는 깔따구류는 종 수준에서 분류하지 않았다.
수서곤충의 경우 하천의 환경이 양호한 지역일수록 종 다양성이 높게 나왔으며 진접읍 팔야리 왕숙천 상류에서 가장 다양한 24종이 서식하고 있었다. 진접읍 부평리 일대에 20종, 연평리 일대 14종, 양지리 일대에는 가장 적은 12종이 서식하고 있었다.
수서곤충 밀도를 보면 부평리 일대는 6천78개체/㎡, 팔야리 일대는 1만1천422개체/㎡, 연평리 일대는 1만4천433개체/㎡가 발견돼 상류에서 하류로 갈수록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었다.

특히 수질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서식하는 등딱지하루살이, 동양하루살이, 작은강하루살이, 네점하루살이의 개체 수가 하류에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왕숙천이 상류에서 하류로 갈수록 수질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왕숙천 준설구간인 장현~내동 구간은 1994년 완공된 후 1996년까지 2년 동안 붉은색 깔따구(용존산소량이 적고 수질오염이 심각한 지역에서 서식)가 대량 발생해 다른 수서곤충은 거의 서식하지 않았으나 이번 조사결과 붉은색 깔따구는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하루살이류와 날도래류 등 다양한 수서곤충이 서식하고 있었다. 이번 왕숙천변 수서곤충의 경우 가장 군집 생태가 열악한 양지리 일대에서도 붉은색 깔따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왕숙천의 수질과 환경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인일보, 우석헌자연사박물관,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팀 공동조사>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