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인 광릉천이나 오남천의 경우 겨울철에는 갈수기 현상이 심해 하천의 물이 거의 없는 상태지만 광릉천은 보호구역 및 광릉수목원과 인접한 지역에는 갈대와 습지가 군락을 이뤘으며 하류로 내려오면서는 하천변 웅덩이를 중심으로 습지나 갈대밭이 형성돼 있다.
한강과 접하는 구리시 토평동에서 구리·남양주 경계지역인 구리시 인창동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과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 인근 왕숙천변은 인공 제방과 하천변이 주차장과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식물이 자라지 않고 있다. 다만 동창보를 중심으로 상류에서는 습지나 갈대밭이 형성돼 있다.
왕숙천변에서 발견된 식물은 총 32과 48분류군이 확인됐으며 중상류의 환경은 생태적 교란을 겪은 후 현재 복원 과정을 거치고 있다. 장현리~내각리 구간은 지난 95년 하천 준설 완료후 하천 둔치에 고마리, 여뀌, 소리쟁이, 미국개기장 등 1년생 초본이 자라났으나 14년후인 지금은 고마리, 부들과 같은 습지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최대 관심지인 광릉천은 5과 6분류군의 식물이 확인됐으며 광릉수목원과 가까운 보호지역이어서 비교적 다양한 식물이 발견됐다. 애기똥풀, 쉽싸리, 갯버들, 향유, 강아지풀, 달맞이, 말나리, 각시원추리 등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었으며 다른 지역과 달리 귀화식물의 유입보다는 광릉숲에서 분포하는 식물이 많았다. 특히 타 지역 하천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각시붓꽃, 족도리 풀은 산지식물이지만 하천변에 서식해 자연생태계만 잘 보전된다면 하천식물과 산지성 초본류가 같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왕숙천 상류지역인 포천군 내촌면 일대는 18과 24분류군이 확인됐다. 우점종은 키버들과 갈대가 주를 이뤘으며 수변식물보다는 산지성 식물이 주로 분포돼 있다.
천연기념물이나 환경부 보호종 같은 특정식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자연 생태환경을 잘 보전하고 있어 식물의 종 풍부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오남천은 진접택지지구 공사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으로 하천변과 바닥이 손상돼 있었으며 환삼덩굴, 달맞이꽃과 같은 귀화식물이 우점종으로 나타났다.
반면 범람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하천변에는 개구리자리, 고마리, 부들과 같은 전형적 습지식물이 군락을 형성했고 공사와 겨울철 갈수기로 물의 수량은 적었으나 일부 지역에서 개구리밥이 관찰돼 수질이 자체 정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왕숙천에서 가장 넓은 폭을 자랑하는 진접읍 내각리 하천변은 균일한 식물상을 보였다.
범람지역과 경작지역의 구분이 명확했으며 범람지역의 우점종으로는 달뿌리풀, 억새와 같은 벼과 식물과 고마리, 부들과 같은 습지식물이 주를 이뤘으며 경작지를 포함한 비경작지에는 메밀, 칡, 새모래덩굴, 등칡, 달맞이꽃 등 다양한 식물이 관찰돼 특정식물보다는 흔히 잡초로 불리는 식물이 많이 분포돼 있다.
구리시 인창동과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 주변 동창보를 중심으로 한 하류의 하천변은 도시형 하천으로 개발돼 시민들의 여가 활용 및 공원, 주차장, 운동장 등으로 사용되면서 식물의 서식환경이 완전히 사라진 반면 상류는 주기적으로 하천 범람에 영향을 받는 식물군집이 형성돼 있다.
우석헌자연사박물관 한국희 관장은 "왕숙천의 경우 조사 전 구간에서 특정 식물종과 같이 보호해야할 식물은 많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각 조사지역마다 하천의 크기, 수량, 주변시설, 환경에 따라 생태적 환경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 개발이나 하천 정비로 인해 이들 하천들이 생태적 교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인일보, 우석헌자연사박물관, 경희대학교 자연사박물관팀 공동조사>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