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로 둔갑한 대마 25일 원어민 영어강사들로부터 압수한 코카인, 대마쿠키 등 마약류를 인천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직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김도현기자]인천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박장우 부장검사)는 코카인 등 마약류를 투약하거나 밀수한 혐의로 외국인 영어강사 10명을 적발, 6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 3명을 기소중지했다고 25일 밝혔다.

적발된 외국인 영어강사 가운데 미국인 S씨의 경우 중졸 학력인데다 지난 1999년부터 불법 체류하면서 모교회 부설 학교 및 학생을 상대로 영어 개인교습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S씨는 다수의 아동음란물을 갖고 있는 등 교육자 자질이 전혀 없다는게 검찰의 판단이다.

S씨는 이란인 L씨와 함께 수년간 방송 드라마와 재연 프로그램, 유명 가수 뮤직비디오 등에 단역배우로도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유치원 영어강사부터 대학교까지 외국인 원어민 강사 사이에 마약밀수 및 투약이 폭넓게 퍼져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원어민 영어강사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국인 강사들 사이에 한국이 외국인 마약 범죄에 매우 관대하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저질강사 유입을 막기 위해서도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