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0시즌 프로배구에서 진정한 프로구단으로 거듭나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한 KEPCO45가 시즌 초반 잇단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KEPCO45는 25일 수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라운드 첫 경기에서 0-3으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 경기 전까지 힘겹게 5위를 유지했지만 꼴찌인 7위로 떨어졌다.
수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대한항공의 강한 서브와 다양한 공격을 좀처럼 받아내지 못했고, 연쇄적으로 토스와 공격도 흔들려 이렇다할 반격 기회도 잡지 못하는 등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낸 경기였다.
이날 KEPCO45의 공격 성공률은 26.03%에 불과했다.
새로 뽑은 외국인 선수 조엘 셔멀랜드(23)도 공격 성공률 12.5%를 기록하며 백어택으로 2점을 내는 데 그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KEPCO45가 이처럼 무력한 경기를 거듭하는 것은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겹친 탓이 크다.
지난 7월 열렸던 부산국제배구대회에서 공격종합 4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던 용병 빌링스는 시즌을 앞두고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짐을 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시즌 신협상무에서 활약하며 실력이 일취월장한 주전 세터 김상기(29)까지 8일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실려나갔다.
핵심 전력이 둘이나 한꺼번에 코트에서 사라지니 조직력도 와해되고 말았다.
KEPCO45가 꼴찌에서 벗어나려면 28일 우리캐피탈과 경기에서 복귀할 예정인 세터 김상기에게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김상기는 이날 경기에서도 3세트 6-10까지 뒤처지자 답답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출전을 자청해 잠시 코트에 얼굴을 비췄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상기가 코트에 서 있는 동안 KEPCO45의 플레이는 잠시 활기를 찾는 모습이었다.
김상기가 돌아온다면 용병 조엘도 좀 더 좋은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엘은 높이 올라오는 토스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자주 멈칫거렸고, 탄력을 받지 못한 채 뛰어오르다 보니 기대하던 강타는 커녕 공을 상대 코트로 넘기기도 버거워하는 모습이었다.
강만수 KEPCO45 감독은 "조엘이 좋아하는 빠르고 낮은 볼이 아니라 높은 토스가 올라오니 힘들어하더라. 들어가면서 때려야 힘이 실리는데 토스가 높이 올라온 탓에 강타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빠르고 낮은 토스를 주로 올리는 김상기가 '궁합'을 맞춘다면 조엘 역시 캐나다 국가대표 시절 보여준 강스파이크의 위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강만수 감독의 계획대로 김상기가 복귀할 수 있느냐이다.
답답한 마음에 코트로 뛰쳐들어갔던 김상기는 얼마 뛰지 않고 교체된 뒤 한동안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웜업존에 드러누워 있었다.
아직 몸이 완전치 않은 김상기의 회복 여부에 따라 KEPCO45의 최하위 탈출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프로배구> 최하위 KEPCO45 '돌아와, 김상기'
입력 2009-11-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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