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부들이 막걸리 원료인 쌀과 밀가루를 쪄내고 있다. 수원백미 막걸리는 '쌀 6, 밀가루 4' 비중으로 제조된다. /경인일보 DB
[경인일보=전상천기자]서민들이 즐겨찾는 막걸리가 최근 호황을 누리면서 국내 주류시장에서 막걸리 전쟁이 본격화 됐다.

막걸리 열풍의 진원지는 일본이다. 일본 여성들 사이에 2~3년전부터 '맛코리(マッコリ)'라는 이름의 막걸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엔고현상으로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이 막걸리의 '원조'인 한국에서 막걸리를 즐겨 찾으면서 한국 막걸리가 업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서 막걸리 한 병에 우리나라 돈으로 1만2천원 정도 하니 1천원대 안팎의 한국 막걸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다시 태어난 막걸리'

우리나라 주류시장 규모는 출고금액 기준으로 8조6천억원이며, 유통마진 등을 포함할 때 26조원으로 추정된다.

맥주와 소주, 위스키가 전체 술시장의 87%, 수입주는 13%, 탁·약주는 3.6%(약 3천억원 추정)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들어 우리의 전통술인 '막걸리'가 주류업계의 기린아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막걸리에 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식도 매출도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웰빙붐과 와인열풍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일상속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시각이 전환된 점이 한 몫하고 있다.

수출은 소주(54%), 맥주(18%)순이며, 최근 탁주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막걸리는 지난 9월에만 51만여㎏(43만3천여달러)이 수출됐다. 일본이 가장 큰 수출시장이고, 미국과 베트남, 중국, 뉴질랜드 등으로 수출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 '막걸리시장을 잡아라'

유통업계는 지금 막걸리 대전을 치르고 있다.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들이 각 지자체의 측면지원을 받으면서 백화점 등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수도권 막걸리 시장에서 높은 지배력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술은 서울의 '서울장수 生막걸리(750㎖/990원)'다.

이어 인천의 '生쌀소성주(750㎖/990원)'와 경기도의 '이동 쌀막걸리(1200㎖/1천190원)', 충청도의 '원대전 生막걸리(750㎖/990원)', 광주의 '무등산 生막걸리(750㎖/1천90원)', 부산의 '생탁(750㎖/990원)', 제주의 '제주 生쌀막걸리(750㎖/1천190원)' 등 30여종이 1병 기준 990원에서 2천190원까지의 다양한 가격으로 애주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밖에 세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막거리들이 '브랜드'란 옷을 차려 입고 속속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잇따라 막걸리 특별 판매전을 선보이는 등 막걸리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