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지사가 2006년 9월 경안천을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긴 팔당물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팔당수질개선본부 제공
[경인일보=김환기·이성철기자]경기 동부지역에서 팔당호로 유입되는 경안천은 그야말로 하천 오염의 대명사였다.

국가 하천인 경안천은 팔당호로 흘러드는 하천 가운데 수량으로는 1.6%에 불과한데도 팔당호 전체 오염원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수질이 나빴다.

결국 팔당호 수질개선의 핵심 과제는 곧 경안천 오염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귀결됐다.

지난 2006년 취임한 김문수 도지사가 '팔당호 수질개선 사업'을 민선4기 경기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후 도는 경안천에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질정화 및 오염원 방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제는 인근의 용인시와 광주시 등 지역 주민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쓰레기 줄이기, 수질정화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경안천을 중심으로 경기도내 하천의 수질 개선을 위한 경기도의 종합대책 추진 과정과 주요 성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 경안천 수질개선 종합대책 발표

경기도는 지난 2006년 9월28일 팔당 개선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경안천 수질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는 목표를 세웠다.

김 지사가 발표한 핵심내용은 경안천이 팔당댐의 오염물질을 많이 유입시키는 주범인 상황에서 경안천을 집중적으로 깨끗이 만들기 위한 종합대책임을 강조했다.

또 경안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개선해서 수질을 보호하고 시민들이 찾아오는 생활하천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에 도는 용인, 광주시 주민들과 함께 12개 중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김 지사는 팔당 수질개선 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어려운 경안천 수질 개선사업에 용인시와 광주시 등 인근 지자체가 힘을 합치고 35만 하천변 주민들이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팔당 물은 메이드 인 경기도인 만큼 도가 책임을 지고 물을 깨끗이 공급해 수도권 2천300만 시민이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행정의 최우선 비중을 두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안천 수질개선 주요사업

주요 12개 시책사업으로 이뤄진 종합대책에 따르면 도는 우선 경안천 일대 14곳(53.09㎞)에 친수공간을 꾸미고 하류에는 3천718억원을 들여 120여만㎡ 규모의 생태습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경안천 14개 지점에서 무척추 동물과 어류, 부착조류 등 수생생물의 지표종을 상시 측정해 수질개선도와 생태계 건전성을 평가하는 등 수질 모니터링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4천582억원을 들여 환경기초시설 22개소를 신·증설하고 마을하수도와 하수관거 397㎞를 정비, 2010년까지 경안천의 하수도 보급률을 현재 60%대에서 9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용인시와 광주시는 자체 타당성조사를 벌여 한강수계 오염도의 42%를 차지하는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추가로 설치한다.

도는 또 농약 사용을 줄이고 총질소(T-N), 총인(T-P) 등 부영양화요소 제거를 위해 시·군별로 10㏊이상의 청정농업단지 1개소씩을 설치하도록 지원하고 기술지원비와 위탁관리비를 보조해 환경공영제를 확대 실시한다.

축산농가에는 8억원의 예산으로 축산폐수 수거운반비를 지원하는 한편 '1마을 1회사 1하천 운동'과 '맑은물지킴이' 활동도 추진해 주민참여를 확산시킨다.

도는 이들 사업 추진을 위해 ▲국비 4천516억원(51.6%)과 ▲도비 2천63억원(23.5%) ▲한강수계기금 1천534억원(17.5%) ▲시·군비 645억원(7.4%) 등 총 8천759억원을 투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