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의정부/이상헌·최재훈·추성남기자]지난 9월 상계·장암지구에 입주한 K씨는 출·퇴근 때마다 20여분씩을 꼬박 걷는다.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의정부 시내로 들어가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K씨는 "출근할 때는 도봉산역까지 걸어간 뒤 지하철을 타고 다시 버스로 환승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퇴근할 때는 택시를 타고 싶어도 '서울을 거쳐가야 한다'며 택시기사들이 승차를 거부해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환승해 도봉산역에 내려 아파트까지 걸어와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센터 등 행정시설과 단지내 인도 등 기본 편의시설 없이 입주가 시작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에서 의정부로 들어가는 대중교통 수단이 미흡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일 의정부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과 의정부시 장암동 인근에 조성된 수락리버시티 아파트 4개 단지 중 행정구역상 의정부에 편입되는 1·2단지는 지난 9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1천여가구의 입주가 완료됐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에서 의정부를 잇는 대중교통 수단이 지난달 30일 개통된 마을버스 202번 한 노선에 불과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버스가 개통되기 이전 3개월 동안 아파트에서 약 4㎞ 떨어진 도봉산역까지 도보로 이동, 지하철을 이용해 왔다.
또 택시 이용도 아파트에서 서울 시계를 일부 거쳐 의정부로 가야 하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승차거부를 당하거나 시외계 요금을 지불해야만 가능한 실정이다.
주민 박모(41)씨는 "서울시 노원구로 편입되는 3·4단지는 노원구에서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두 개 노선을 아파트로 연계해 준 반면, 의정부시의 경우 며칠 전 마을버스 한 개 노선만 개통됐다"며 "같은 아파트에서 의정부시민인 1·2단지 입주민들만 차별을 받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 전 서울시와 노선협의를 지속적으로 해 왔지만, 서울 시계를 거쳐가야 하는 특성 때문에 협의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이달 10일께 시내버스 1개 노선 개통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의정부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발묶인 장암지구 입주자 분통
대중교통 고작 마을버스 1개 노선… 행정·편의시설은 전무
입력 2009-12-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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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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