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와 비트가 만드는 미래 경제

■ FREE(프리)=크리스 앤더슨, 정준희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408쪽, 1만5천800원

[경인일보=김선회기자]'80:20법칙', '파레토의 법칙' 등 기존의 통념을 깨트리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크리스 앤더슨의 신작.

IT 산업의 '롱테일 이론'을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얻어낸 통찰력을 바탕으로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공짜(무료)'라는 개념이 역사적, 심리학적, 경제구조의 측면에서 어떠한 변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웹의 세계를 탄생시킨 인류가 앞으로 변화 발전을 계속 이어나갈 곳은 바로 '0과 1'이 만들어내는 무한의 세상이라고 말하면서 '비트 경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물질세계의 최고봉인 돈을 획득하고자 하는 기존의 가치 개념 대신, '명성과 관심'이라는 새로운 가치와 디지털 시대의 경제 현상에 관한 분석과 통찰을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다.

건축계 거장 안도 다다오 첫 자서전

■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안도 다다오, 이규원 역, 428쪽, 2만원

건축계의 거장이자 한계에 도전하는 게릴라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첫 자서전. 프로복서에서 건축가로의 전향, 그리고 독학이라는 독특한 경력으로 출발하여 오늘날까지 40년간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그가 건축 작업을 해 오면서 느낀 것과 생각한 것을 엮었다. 스스로 서술하기에 더욱 정확하게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며,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을 담고 있다. 콘크리트를 좋아하는 건축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그에게는 '천재 예술가', '투쟁적인 예술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번뇌하는, 단지 건축을 사랑하고 그곳에 사는 인간을 사랑하는 한 남자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거대제국 미국의 무너지는 영향력

■ 제국의 몰락: 미국은 어떻게 무너지는가=가브리엘 콜코, 지소철 역, 비아북, 244쪽, 1만4천500원

현대 전쟁학과 국제관계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역사학자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역사학계의 촘스키'로 알려져 있는 가브리엘 콜코의 저작 중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책이다. 이 책은 현재 세계적인 관심사인 미국의 패권에 관한 책으로 그 힘이 어떻게 약화되고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국의 필수요소인 군사력과 경제력을 중심으로 패권을 거머쥐었던 미국이 더 이상 세계에 초월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현실을 증명하고 있다. 즉 핵확산의 세계화와 값싼 미사일의 대량 보급, 중앙은행이 통제 불가능한 국제 금융시스템, 미국 엘리트 그룹의 부조리와 하드파워의 비극적인 종말 등을 가브리엘 콜코는 정치학과 경제학, 역사학과 철학을 넘나들면서 분석적으로 군사력 만능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