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김봉천(25) 이경은 낙도 어린이들의 방과후 교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대이작 초소 전투경찰로 근무중인 김 이경은 배치 초기에 섬마을이라는 지역이 무척 낯설었다.
김 이경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중국과 영국 등지에서 다 마친터라 국내의 생활환경이 썩 익숙하지 않았다. 더욱이 섬지역은 그에게 생소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반면 섬 주민들은 김 이경을 친자식 못지않게 애정으로 대했고, 그 또한 화목한 분위기가 점차 편안하게 다가왔다. 군인으로 외부 생활이 자유롭지 않던 김 이경은 근무지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택한 것이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기로 한 것.
군입대 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를 마친 경험과 섬지역에는 학원 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점에 착안했다.
'남부초교 이작분교 영어 선생님' 이라는 또다른 신분은 상관인 대이작 초소장과 주민 어르신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지만 김 이경 스스로가 자청한 것이었다.
김 이경은 이작분교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시간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교생이 고작 9명에 불과하지만 미래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간 제대로 된 원어민 강의를 접해보지 못했던 아이들 또한 경찰복을 입은 '반 원어민 영어 선생님'이 마냥 친근하기만 하다.
김 이경은 "어린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영어를 충실하게 지도하겠다"며 "때묻지 않은 순수한 인심에 보답할 수 있는 뜻밖의 기회를 봉사로 보답할 예정"이라고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