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스런 눈빛 생후 6개월 이상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에 대한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인천의 한 병원에서 어린이가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이현준기자]6세 미만 미취학 아동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인천지역 주요 병·의원은 예상외로 한산했다.

신종플루 백신 부작용 사례가 최근 잇따르면서 백신의 안전성에 불안을 느낀 부모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접종을 연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남구 주안동 소재 A병원은 이날 예약한 110명 가운데 40여명이 접종을 하지 않았다.

인근 B병원에서도 이날 60명이 병원을 찾아 예방접종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병원을 찾은 아동은 20명 내외에 그쳤다.

서구 가좌동 한 소아과 병원 관계자는 "오늘 예약된 80여명 가운데 40여명만 접종을 마쳤다"며 "아무래도 부모들이 예방 백신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영유아에 대한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부모들이 많았지만, 때마다 백신의 안전성을 설명해 안심을 시킨 뒤 접종을 했다"면서 "접종 예약을 취소한 것은 1건에 그쳤다"고 말했다.

다른 병·의원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이날 60여명의 예약자 가운데 40여명만 접종을 마친 계양구의 한 소아과에서도 취소는 2건에 그쳤다.

병원 관계자는 "영유아에 대한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들이 더러 있었다"며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고 접종 결정권을 부모에게 넘겨 선택하게끔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종플루 예방 백신 접종뒤 뇌염 증세를 보이며 19일째 반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인천 모초교 6학년 A(12)군의 부모가 7일 '백신 접종 부작용'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A군의 아버지(47)는 이날 "아들이 신종플루 백신 접종 뒤 갑자기 토하고 열이 났으며 의식이 없어지는 등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 부작용 증세를 그대로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당시 인천시 역학조사관이 조사한 결과를 보고받아 심의를 통해 백신 접종과 무관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면서 "그러나 가족이 이의를 제기하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전문가 등이 참여, 재심의를 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