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병원의 중환자실에 두 명의 환자가 있었다. 둘은 다같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중환자였으나 창가에 누운 환자는 가끔씩 치료를 위하여 일어나 앉을 수가 있었다. 옆의 환자가 창가의 환자에게 묻는다. 창밖에 무엇이 보이느냐고. 그때마다 창가의 환자는 친절하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창밖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과 호수 위를 헤엄치는 오리와 백조들, 그 호숫가를 산책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이 사람의 친절함에 감사하던 환자는 차츰 왜 저 사람만 창문 곁에 누워있는 특권을 누려야 하는가, 그리고 자기가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지 못하는 것이 저 사람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 사람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창가의 환자가 심한 기침을 하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응급 버튼을 부산하게 찾는 소리가 들린다. 옆의 환자는 자신도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누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모른척하고 그 밤을 보낸다. 다음날 새벽 창가의 환자는 숨을 거두고 병원측은 그 시신을 옮겨나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마음에는 안됐다는 생각보다 잘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병원측에 요청하여 창가의 침대로 자리를 옮긴 환자는 사력을 다해 몸을 일으켜 창밖을 내다본다. 그리고 깜짝 놀란다. 창밖에는 회색 담벼락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환자는 그때서야 창가의 환자가 자기를 위하여 동화같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었음을 알고 깊이 후회하고 자책한다.
참으로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감사하는 마음과 불평하는 마음은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일 수도 있다. 생각의 관점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감사하는 인생이 될 수도 있고 불평하는 인생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사목활동을 하던 윌 보웬 목사는 2006년 7월 여름 독서클럽을 진행하던 중 사람들의 행동을 찬찬히 들여다보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평하면서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불평하는 대신 원하는 일에 집중토록 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불평을 스스로 자각할 수 있도록 변화를 뜻하는 보라색의 손목고무밴드를 만들어 교회신도들에게 나누어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불평할 때마다 고무밴드를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또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꿔 차도록 한다.
시골 작은마을에서 시작된 이 '불평제로 캠페인'(complaint zero campaign)은 지역 언론의 조명을 받고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마침내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쇼', '투나잇 쇼', '투데이 쇼' 등에서 소개되기 시작한다. 방송이 나간 직후 한달만에 밴드의 주문량이 200만개를 넘어서고 지금은 세계 80개국에서 600만명이 참여하는 큰 운동으로 번져가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자신도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자신이 감사할 일 다섯 가지를 먼저 찾으며 행복을 찾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캔자스시티에서는 '불평 없는 날' 을 지정했으며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추수감사절 전날을 불평 없는 날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고무밴드가 21일(3주) 동안 한쪽 손에 머물러 있으면 불평하지 않고 살기가 정착된 것으로 보는데 그 기간이 빠르면 4개월 그러나 대체로 8개월 또는 1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또 한해가 지나가는 연말이다. 여러모로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할 때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와서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고 한다. 불평은 성과도 없으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일종의 나쁜 습관이다. 내년은 금년보다 더 행복한 삶이 되도록 하기 위하여 '불평 없이 살아보기 21일' 캠페인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