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현준기자]지난 14일 오후 2시 35분께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삼거리역 승강장. 지팡이를 든 A(22·시각장애1급)씨가 지하철 승강장 아래로 떨어졌다. 승강장으로 내려오던 중 지하철 진입 예비방송을 이미 진입했다는 내용으로 오해해 급한 마음에 승강장 쪽으로 성급히 뛰어든 것이다.
다행히 근무중이던 공익요원과 지하철을 기다리던 일부 승객의 도움으로 A씨는 승강장으로 다시 올라올 수 있었다.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지하철은 승강장에 있던 승객들이 멈춰세웠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A씨의 주변인들은 전했다.
인근 시각장애인학교 관계자는 "전체 학생 가운데 30% 가량은 부평삼거리역을 통해 통학을 한다"며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인천지하철에선 지난 8월 임학역 승강장에서 B(22·여)씨가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가 하면, 지난 2월엔 계산역 승강장에서 술에 취한 40대 취객이 선로로 떨어져 공익근무요원과 시민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하는 등 지하철 승강장 추락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들 추락사고의 공통점은 승강장에 스크린도어(PSD)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 이때문에 승강장 스크린도어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인천메트로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하철 1호선 29곳의 역 가운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역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11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인천메트로는 오는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나머지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모두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총 638억원. 하지만 예산 마련이 쉽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인천메트로는 내년에 확보된 예산 22억4천여만원으로 동막역 1곳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예정이다.
인천메트로 관계자는 "이용승객이 많은 역을 중심으로 스크린도어 우선 설치 역사를 정하고 있다"며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는 이상 위험이 내재돼 있는 만큼, 안전요원 등을 통해 안전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잊을만하면… 지하철승강장 추락
이번엔 시각장애인 겨우 사고모면 '아찔'
입력 2009-12-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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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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