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이 이 정도로까지 한국 중장년 남성의 주요 질환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은 전문가들조차 예상치 못했다 한다. 이전까지는 전국 단위의 통계조사가 이뤄진 일조차 없었으니 전문가들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충격이 큰 만큼 이번 발표는 전립선 건강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양인들에게 흔한데다, '부자병', '황제의 암' 등으로 불려온 전립선암으로부터 이제 한국의 보통 남성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흔해졌다는 사실과 함께 간과해선 안될 사실은 전립선암은 치사율이 높다는 점이다. 서양에서는 전립선암의 치사율이 암 질환 중에서는 폐암 다음으로 높다. 전립선암의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조기 발견의 어려움에서 찾는다. 게다가 국내 환자들의 경우엔 이 질환에 대한 인식마저 미미해 어지간히 증상이 나타나도 묵살하기 쉽다. 그러나 모든 질환이 그렇듯 전립선암도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기 전 갖가지 경고 증상을 발한다. 남성들이 중년기 이후 각별히 신경 써서 챙겨야 할 전립선암의 대표적 증상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배뇨장애를 들 수 있다. 배뇨장애는 말 그대로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겪는 갖가지 장애를 의미한다. 전립선암을 경고하는 배뇨장애의 일부 증상은 전립선비대증과 유사하다. 전립선암 환자에게 나타나는 배뇨장애 현상은 빈뇨, 배뇨통, 지연뇨, 배뇨시간 연장, 잔뇨, 세뇨, 혈뇨 등 다양하다. 빈뇨는 잦은 소변보기 증상을 가리키며 배뇨통은 소변 볼때 통증이 수반되는 증상이다. 지연뇨와 배뇨시간 연장 증상은 소변을 보려 해도 금방 소변이 나오지 않으며 소변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잔뇨는 소변을 본 뒤에도 소변 일부가 몸에 남은 듯 개운치 않은 느낌을 주는 증상이다. 세뇨는 가는 소변, 혈뇨는 피오줌을 뜻한다. 배뇨장애와 함께 수반되는 또 다른 특이증상으로는 직장과 회음부에 느껴지는 압박감 또는 불쾌감 등이 있다.
그 다음으로 전이증상을 들 수 있다. 전이증상은 전립선암이 인근 부위로 전이됨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일반적 증상으로는 요추(허리등뼈)와 골반뼈에서 느껴지는 동통(쑤시고 아픔)을 꼽을 수 있다. 골반뼈에 동통이 느껴지는 경우 그 증세가 좌골신경통과 유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요추에서 동통이 심하게 느껴지면 허리가 몹시 아프다고 호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디스크 탈골이 아닌데도 허리가 심하게 아프다면 전립선 건강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4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이상의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전립선암을 의심해야 한다. 그러나 위에 나열한 정도의 증상이 현저히 나타났고, 검사 결과 전립선암으로 판정받았다면 질환의 정도가 상당히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가장 현명한 방법은 중년기, 특히 4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1년에 한번 하는 정기검진때 전립선암 유무를 검사해 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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