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에서 중심으로…'.
2010년 경기지역 정치 풍향계는 어디로 갈 것인가.
전국에서 최고의 경쟁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부도'(富道). 그 경기도가 정치적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는 닻을 올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치러지는 전국 지방선거에서 전국의 눈과 귀가 이곳으로 몰릴 것이며, 선거 결과에 따른 '성적표'는 정치지형을 뒤바꿀 요인으로 충만하다.

[경인일보=정의종기자]지방선거가 끝나는 7월이면 여야 지도부 경선이 예정돼 전국 최다 의석을 가진 '웅도의 힘'이 또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앞서 6월에는 국회의장 및 부의장 경선이 있어 도내 중진들의 '맹주싸움' 또한 활발할 예정이다. 이미 시작됐다. 거대한 뱃머리는 방향을 틀기에 이르렀다. 잔잔한 물줄기가 생성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킬 동력을 생산하고 있다. 단합과 결집도가 약해 '모래성'에 비유돼온 지역인 만큼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도 없지 않다. 그러나 경인년의 포효를 예고라도 하듯 지역에서는 "이제 큰 정치인을 키울 때가 됐다"며 여기저기서 '지도자' 양성론이 나오고 있다. 먼 훗날의 얘기겠지만 경기출신 대통령 만들기 분위기가 술안줏감으로 등장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금년 한해는 많은 예비 지도자 후보들이 중원에서 도모한다는 군웅할거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나라당의 한 소장파 중진 의원은 이미 10년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대권의 길에 나섰고, 민주당의 한 중진도 대권반열에 오르기위해 쓰디쓴 고난의 행군에 나섰다는 전갈이다. 이외에도 많은 대권 주자들이 몸을 풀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작은 3~4월경. 그 시기 경기벌에는 여야 정치권의 진군의 북소리가 메아리칠 것이다. 전장의 흙먼지 대신 웅도의 수준에 맞는 수많은 정책과 공약, 새로운 인물들이 날개를 펼치며 도민들의 표심을 파고들 것이다. 지난 연말 여의도에서 신경전을 벌인 한나라당과 민주당, 친박연대, 민주노동당 등은 새로운 상품과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에 나설 것이다. 경기도지사와 도 교육감 선거는 이미 전국적 관심사로 부상한 상태다. 31개 시군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교육위원 선거 결과는 이들의 운명을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승자와 패자의 희비는 크게 엇갈릴 것이다. 6월2일 그리 늦지 않은 저녁, 각 정당에서 터져 나올 환호와 탄식은 도 정치권 지형 변화의 시작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수많은 정치적 운명이 갈리고, '경기성'의 승전보에 도민과 전국민의 눈과 귀가 쏠릴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될 경우 수도권규제완화, 명품도시 등 기존 정책에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야당에서 '경기도대권'을 잡을 경우 도청 인사는 물론 일선 시군의 조직 대변혁이 예상된다.

이같은 변화 분위기는 여야 지도부 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이어질 전망. 마침 7월을 시작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도부 경선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당 대표를 노리는 지역 중진들은 지방선거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세 확산작업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남경필·심재철·정병국 의원 등이 당 쇄신을 위한 몸풀기에 이미 돌입한 상태이며, 민주당에서도 지난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문희상 국회부의장의 거취와 미디어법 국회 처리에 반대해 국회에서 장기 농성을 벌인 천정배·김부겸·정장선 의원 등도 선수교체 분위기에 편승,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주인공들. 이 과정에서 빅게임에 나선 주자들 역시 최다 대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에서 환심사기에 바쁠 것이다.

이와관련 도내 한 정치인은 "이번에는 제대로 주가를 올려야 한다"는 일성이다.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그야말로 빅매치인 정권사수와 교체를 위한 진용이 짜여진다. 새로운 지도부에 누가 참여할 지에 따라 지형변화도 달라질 것이다. 이와함께 6월에는 국회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원내 사령탑을 뽑는 경선도 이어진다. 이 또한 지역 중진들이 대거 노리고 있는 관계로 맹주다툼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