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엔 또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때 거명했던 미 흑인의 대모(代母) 앤 닉슨 쿠퍼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108세로 이승을 떠나 전 미국 흑인들이 슬펐다. 그녀는 미국의 노예제도가 끝난 1세대 후에 출생, 100여년에 걸쳐 인종차별 타파를 주창했고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됐다. 현대 경제학의 거인 폴 새뮤얼슨도 13일에 잃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009년 사망한 미병이 304명으로 2001년 군사작전 개시 이래 최악이었던 2008년 151명의 2배가 넘는다'는 비보도 31일 전해졌고 그 전날엔 아프간 미군기지의 자폭테러로 CIA 사상 최악인 7명이 폭사했다.
1934년 개업한 뉴욕 센트럴파크의 유명 레스토랑 'Tavern on the Green'―저명인사들의 단골이자 관광명소인 그 식당마저 31일 문을 닫았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29일자 뉴욕타임스에 '얻은 것도 배운 것도 없는 빅 제로(Big Zero) 시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썼다. 미국인의 69%만이 '장래 희망이 있다'는 것도 31일 발표한 CNN 조사로 밝혀졌다. '그레잇 네이션(위대한 국민)'의 미국,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미국의 새해 분위기가 '스케르찬도(경쾌하고 익살맞게)'로 확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