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와 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제설작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면서 차량 소통은 비교적 원활해졌다.
하지만 남구 수봉공원 일대 등 일부 고지대와 이면도로에는 더딘 제설작업 탓에 폭설의 상처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폭설에 발이 묶여 도로에 방치됐던 차량의 숫자가 줄긴 했지만, 제설작업이 더딘 구간을 중심으로 여전히 곳곳에 방치돼 있어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도로 가장자리에 수십㎝ 가량씩 쌓여있는 눈은 차도와 보도의 경계를 지워버렸다.
상가와 음식점 등은 가게 앞에 수북이 쌓였던 눈을 치우긴 했지만, 빙판길을 우려한 시민들과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2일째 개점휴업 상태를 면하지 못했다.
내렸던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빙판으로 변했던 이날 오전 출근길은 그야말로 고통길이었다.
자가용 출근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버스와 지하철은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서구 석남동에서 남동구 구월동까지 출근하는 A(27·여)씨는 평소 승용차량을 이용하지만 빙판길이 예상돼 시내버스를 타고 가려고 평소보다 두 시간 정도 일찍 집을 나섰다.
오전 7시가 안된 시간이었지만, 벌써 버스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꼼짝없이 '마른 오징어' 신세가 됐다.
그는 "어제(4일)는 길이 막혀 고생이었지만, 오늘(5일)은 승객이 가득찬 버스 때문에 고생"이라고 하소연했다.
부평구 십정동에서 부평동까지 출근하는 B(50)씨는 20여년의 직장생활 내내 오늘 같은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푸념했다.
그는 "말 그대로 콩나물 시루였다"며 "평소 지하철을 가끔 이용하지만 오늘처럼 지하철에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이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제설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0개 기초단체에 총 15억원 상당의 예산을 긴급 지원했다.
이번 긴급 지원예산은 염화칼슘 이외에도 중장비 장착용 제설 삽날, 인도용 제설기 등을 구입하는 데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