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삼성미소금융재단 수원 본점 사무실에서 이순동 재단 이사장이 대출에 앞서 대출자인 이모씨에게 미소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애로 상담을 해주고 있다.
[경인일보=김태성기자]삼성미소금융재단이 제공하는 저신용자 대출 지원의 첫번째 수혜자가 탄생했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6일 수원에 거주하는 고모(40·여)씨와 이모(31·여)씨 등 2명에게 무등록사업자 자금으로 500만원씩을 빌려 줬다고 밝혔다.

이번 대출은 삼성미소금융재단이 지난달 15일 수원에 둥지를 튼 이후 20여일만의 첫 대출로 1천500여명의 신청자중 심사를 통해 대출 적격대상자가 선발된 것이라고 재단측은 설명했다.

남편의 고물상 사업이 실패한 뒤 15세와 6세 자녀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지난해 8월 친구와 옷수선 가게를 열었던 고씨는 최근 친구가 일을 그만두면서 미싱기계 2대를 가져가 새 기계를 살 돈이 급한 상황이었다. 신용등급(7등급)마저 낮아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지 못했던 그는 저신용자를 위한 삼성미소금융이 출범했다는 얘기를 듣고 대출의 문을 두드렸다.

9세 자녀를 둔 여성 가장인 이씨 역시 어려운 가정 환경에 저신용에 따라 대출을 받겠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으나, 이번 재단의 대출 승인을 통해 수원 인근 초등학교 앞에서 떡볶이를 파는 포장마차를 시작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계획이다.

삼성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고씨와 이씨 모두 소외계층임과 동시에 좀더 나은 소득을 창출해 가정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대출을 승인하게 됐다"며 "기존 상담자중 지원 자격과 사업계획을 심사해 2월초까지 37명을 대상으로 약 6억원 가량을 추가 대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