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13.관문초)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곽민정(16.수리고)을 꺾고 피겨 전국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해진은 10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64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94.55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54.23점)를 합쳐 총점 148.78점으로 곽민정(134.23점)을 14.55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실수 없는 연기 끝에 54.23점을 받아 곽민정(46.23)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던 김해진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이를 더 벌리며 종합 1위를 확정지었다.

   첫 과제였던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최고난도인 레벨 4를 받아 가산점 0.57점을 챙긴 김해진은 큰 실수 없이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루프를 성공시킨 뒤 다시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 4를 판정을 받으며 가산점 0.43점을 추가했다.

   연기시간 2분이 지나 점프에 10%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 오면서 체력이 떨어진 김해진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감점을 받고 트리플 루프-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토루프에서 연속으로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총 1.05점을 깎였지만 그 외에 스핀과 스텝 연기에서 착실하게 가산점을 쌓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더블 악셀 점프에서 실수를 범해 2위로 밀려났던 곽민정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첫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가 다운그레이드되고 다음 플립 점프에서도 롱에지(잘못된 에지) 판정을 받아 점수를 많이 잃는 바람에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3위는 합계 127.77점을 받은 박소연(13.나주초)이 차지했다. 한국 여자 피겨 대표선수로 활약했던 김나영(20.인하대)은 105.10점으로 5위에 그쳤다.

   이밖에도 시니어 남자 싱글에서는 김민석(17.수리고)이 163.41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주니어 여자 싱글에서는 이호정(13.남성초)이 112.20점을 받아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