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6개월 정도 남긴 경기북부지역의 일부기초의원들이 해외연수 중이거나 이를 계획하고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12일 해당 기초의회에 따르면 경기지역 시.군의회 의장 31명으로 이뤄진 시.군의장협의회는 26∼29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로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이들은 저탄소 녹색성장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1인당 150만원을 들여 일본에 다녀오기로 했다. 여비는 시.군이 분담금으로 내놓은 세금으로 충당한다.
 
   31명 가운데 5명은 개인적인 이유로 참가를 포기했다. 같은 기간 동두천시의원 2명도 시 예산을 들여 시청 직원 1명과 함께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갈 예정인데, 공교롭게도 시.군의장협의회와 방문지, 방문 목적, 1인당 여비가 똑같다.
 
   동두천시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저탄소 녹색성장 선진지 견학에 참석하지 못한 시의원 2명이 2차로 해외연수를 다녀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양시의원 3명은 지난 8일 우호교류 협정을 위해 1인당 170만원씩 들여 필리핀의 마스바테(Masbate)로 출국했다. 12일 입국할 예정이다.
 
   또 의정부시의원 3명도 지난 6일부터 8박9일 일정으로 주민 대표 6명, 시청 직원 2명, 교수 1명 등과 함께 자원회수시설 주민협의체 자격으로 1인당 360만원씩 들여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에서 관련 시설을 견학 중이다.
 
   이에 대해 고양시민회 권명애 대표는 "그 해에 책정된 예산을 남기는 것에 대한부담 때문에 마구잡이로 소진하는 것이라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하지만 해외연수 보고서나 필요에 따라 연수 일지까지 공개하면 시민들이 '외유'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일부 기초의원들이 지난해 또는 올해 책정된 국외여비로연수를 떠났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지역 현안을 챙기는 등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준비하느라 국외연수를 포기하거나 국내로 돌리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