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도현기자]"도로에 쌓인 눈 치우는데도 일손이 달리는데…. 도로 보수작업은 아직 엄두도 못 냅니다."

기록적인 폭설 이후 10일 가까이 제설작업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눈속에 가려져 있던 인천지역의 파손된 도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제설작업에 인력과 장비가 대부분 동원된 탓에 도로 보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차량 파손은 물론 사고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도화나들목 인근에서 인천기계공고로 이어지는 도로.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평상시에도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지만 도로 곳곳이 파인채 방치돼 있다.

깊게 파인 부분을 피하려는 차량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나들목에서 주안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 도로 가장자리에서는 굴삭기를 동원한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이 도로 역시 물 웅덩이를 연상시킬 정도로 깊게 파인 부분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주안 옛 시민회관 인근 버스정류장 부근 도로에도 가로×세로 각 1m 가량의 아스콘 포장이 떨어져 나가 있는 등 폭설로 파손된 도로가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도로 보수를 책임지고 있는 시 종합건설본부와 각 구청에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황.

남구청 관계자는 "13일까지는 가용 인력과 장비를 제설작업에 투입해 도로에 쌓여 있는 눈을 모두 치울 계획"이라며 "제설작업을 마친 뒤에야 파손된 도로 보수작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제설작업에 투입된 인력과 장비를 빼내 도로 보수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정상적인 보수작업을 가로막고 있다.

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12일 오후부터 도로 파손정도가 심한 구간을 중심으로 보수작업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추운 날씨 탓에 아스콘 확보가 여의치 않아 정상적인 보수 대신 응급보수 위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