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음악 교과서에 수록된 경기민요 '풍년가'의 일부분이다.
2008년 1월, 완창하는 데 3시간30분이나 걸리는 '경기 12잡가'를 전국에서 5번째로 완창해 지역 국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박규희(14·국립 국악학교 2년)양이 이번엔 초·중등학교 음악교과서 민요부문의 감상과 지도용 음원을 녹음해서 화제다.
박양은 국악학교 측의 추천으로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2010년도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음악 교과서에 수록될 우리 민요와 전래동요를 녹음했다. 음악 교과서를 출간하는 세광·태광·더 텍스트 등 무려 세 곳의 출판사에서 녹음이 이뤄졌다.
교과서의 다음 개정판이 나올 때까지 학생들은 수년간 '풍년가'를 비롯한 우리 민요를 박양의 노래에 맞춰 배우게 된다.
박양은 "기존 명창 선생님들의 목소리는 어린이들이 따라하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비슷한 또래인 제가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안다"면서 "최대한 정확하게 부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흥 소래초 1학년 때 특기적성반에서 국악을 처음 접한 박양은 초교 3학년 때 현재 스승인 이순희 인천국악협회 회장을 만나면서 '어린이 소리꾼'으로 꽃을 피우게 된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전국 국악경연대회 초등부 상을 휩쓴 박양은 길이와 어려움으로 인해 성인들도 엄두를 못 내는 '경기 12잡가'를 완창하기도 했다.
한편, 박양은 오는 16일 오후 4시 인천 수봉공원 내 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경기민요 발표회'를 갖는다.
박양은 이번 무대에서 '한오백년' '창부타령' '청춘가' '태평가' 등 경기민요를 비롯해 시조와 무용, 가야금 병창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2년 전 '경기 12잡가' 무대가 전곡을 부르는 다소 딱딱한 무대였다면, 이번 무대는 무용 등 동적인 요소도 가미돼 관객의 흥을 돋우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양은 "다채로운 모습을 표출할 수 있어서 이번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우리 음악의 세계를 다양하게 접하고 열심히 배워서 제대로 표현해 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공연 관람료는 무료이다. 문의:(032)438-2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