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일부 비평가들은 아바타의 몇몇 요소가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10권 짜리 연작 소설 '눈 유니버스'(Noon Universe)를 베낀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영화의 배경인 행성 '판도라'는 스트루가츠키가 쓴 유토피아의 이름과 동일하다. '판도라'에 거주하는 종족의 이름 역시 '아바타'에서는 '나비'(Na'vi), 소설에서는 '나베'(Nave)로 유사하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드미트리 비코프는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에서 "캐머런 감독이 스트루가츠키 형제가 고안한 행성 '판도라'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이들의 작품을 광범위하게 도용했다"며 "나비는 명백하게 나베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한 페이지를 할애해 영화와 소설을 조목조목 비교하면서 두 작품 모두 22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판도라'는 수풀이 무성하고 온난다습한 행성이라는 점도 공통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이같은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캐머런 감독이 "소련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결론내렸다.
'아바타'에서는 나비가 판도라의 유일한 문명족이지만 소설 속에서는 나베가 두 종족 중 하나라는 점, 영화에서는 지구의 상황이 비참한 것으로 묘사되지만 소설에서는 지구가 공산체제 하에서 번영하는 것으로 묘사된다는 점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스트루가츠키 형제 중 아직 살아있는 동생 보리스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영화를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아바타'가 표절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캐머런 감독이 자신의 소설 속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주장들을 부인했다.
영화 평론가 키릴 로즐로고프는 작가와 영화제작자들이 미래를 다룰 때 공통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하는데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책에서는 '아바타'에 있는 것들을 포함, 거의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