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임승재기자]"올해는 인천항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것입니다."

김종태(62) 인천항만공사(이하 IPA) 사장은 올해의 경영 방침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로 '호시우행(虎示牛行)'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올해는 해야 할 일이 참 많고, 그 일은 모두 인천항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며 "호랑이의 눈으로 천리를 내다보고 소와 같이 우직한 자세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IPA가 올해 추진할 중점 사업으로는 인천신항 운영사 선정과 남항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및 배후단지 조성, 아암물류2단지 기업 유치 등이 있다.

김 사장은 특히 "국제여객터미널이 제대로 건설되면 인천은 마카오나 상하이가 부럽지 않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국제여객터미널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빛을 발하도록 올 상반기 중에는 반드시 공사를 시작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연안운송을 활성화하는 일도 IPA의 올해 중점 과제 중 하나다.

김 사장은 "정부도, 지자체도, 공사도 장기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정부가 연안 화물선에 대한 면세유만 공급해 줘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안운송은 철도 등 육상운송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경인지역 화주와 물류기업들이 철도나 차량 대신 인천항 선박을 이용하도록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영업활동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김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인천항에서 중국을 거쳐 인도와 호주를 향하는 원양항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인도와 대양주를 잇는 원양항로를 만드는 게 올해의 목표"라며 "중장기적으로 신항이 건설되면 유럽과 미주 대륙을 향하는 항로를 개설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IPA는 인천항에 유비쿼터스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해 모든 물류시스템이 통합 관리되는 지능형 항만으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올해는 항만 게이트 자동화와 출입 통제 시스템 등에서 효과가 나타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 연말이면 인천 내항 재개발에 대한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내항 재개발은 내항 1·8부두의 기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며 "외부 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연내 내항 재개발에 대한 방향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말했다.

끝으로 김 사장은 "IPA가 보유한 정보화 기술을 인천항 물류업계와 단체에 제공하는 등 올해도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