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연천·포천/오연근·최원류기자]포천시에 이어 연천군 청산면 장탄리 축산농장 한우 농가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7일 포천시 창수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5번째로 인접 연천까지 확대되자 축산농가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구제역이 추가로 확진 판정된 이 농장은 첫 발생지인 포천시 창수면에서 9.3㎞ 떨어져 거리상으로 경계지역(반경 10㎞ 이내) 안이었지만, 중간에 산이 가로막고 있는 지역이라 경계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데다 첫 발생농가와 역학적 연관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어 사실상 구제역이 확산 단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특히 장탄리 구제역 발생 농가는 지난 2006년 브루셀라에 감염돼 한우 36두가 매몰처분 당했던 곳이다.
또 포천시 창수면 최초 발생농장 역시 지난해 8월 우결핵 발생 병력을 갖고있어 주민들은 우려와 동시에 철저한 방역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인접 포천시 구제역을 내심 걱정만 했는데 내가 살고있는 지역까지 발생했다"며 확산 범위를 놓고 걱정했다.
주민 남충희(54)씨는 "산골마을 농장까지 구제역이 발생했으니 축산 농민으로서 마음이 답답할 뿐"이라며 근심을 토로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농장주 임광수씨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임씨는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축사가 산으로 막혀 있고 외부인의 출입도 전혀 없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농장에 수의사나 사료차가 들어온 적이 없고 자신도 은대리 자택 외에는 다닌 곳이 없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연천군 한우협회장 이성복(61)씨는 "외딴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 어디로 번질지 몰라 뭐라 말할 수 없다"며 "그동안 축산농가들은 포천에서 구제역이 들어오면 다 망한다는 심정으로 외출도 자제하고 소만 살피며 소독을 철저히 해왔는데 정말 막막한 심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씨는 "설이 되면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연천지역의 축산농민 모두 기대하고 있었다"며 "내 농장도 위험지역(반경 3㎞ 이내)에 포함돼 이제 출하는 막혔고 설 명절을 잘 지내기도 틀린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연천지역의 경우 임씨 농장을 중심으로 위험지역(반경 3㎞ 이내)에 농장 43곳에서 소와 돼지 1만6천여마리가 사육되고 있고 경계지역(반경 10㎞ 이내)내 농장 227곳에서 소와 돼지, 사슴, 염소 등 우제류 가축 5만4천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방역대책본부는 이 농장에서 사육하던 한우 35마리와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인근 농장 1곳 한우 28마리 등 모두 63마리에 대해 살처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