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혹한의 날씨속에 인천 앞바다의 골재 채취 사업이 긴 겨울잠에 빠져들었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안전사고를 우려한 건설 현장마다 일제히 휴식기에 돌입, 전국적으로 바닷모래를 찾는 수요가 줄고 덩달아 레미콘 업계에서도 골재 반입을 전면 중단시킨 탓이다.

20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인천골재협회 소속 19개 회사는 올해 4월 말까지 선갑도 지적 6곳 광구에서 골재 400만㎥를 캐낼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채취 작업이 벌써 한 달째 접어들고 있지만 현재까지 실적은 15만1천여㎥로, 전체 물량의 3.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부 중·소규모 업체의 경우 골재를 내다 팔지 못하면서 운영난이 가중돼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으로 아예 첫삽을 뜨지도 못했다.

여기에 해사의 짠 성분을 제거하는 세척 장비가 연일 계속된 맹추위에 얼어 붙으며 작동을 멈춰 바다에서 퍼올린 모래를 야적장으로 들여올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더불어 업체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골재의 반출이 '올스톱'되면서 일선 야적장 또한 포화상태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건설경기가 활발해지는 3월 이후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당장 위기에 처한 회사들이 향후 1~2개월을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는 게 관련 업계 전반의 지적이다.

군 관계자는 "동절기 건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레미콘과 골재 회사까지 유동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온이 상승하는 2월 말부터 건설 분위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