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의 성남권 통합 의결이 이뤄질지 불투명했던 가운데 지난달 24일 시의회의 극적인 통합 가결로 인해 하남지역 올해 지방선거는 여전히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잡이 예상된다.
■ 한나라당 = 현 김황식(59) 시장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바탕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국회의원 경험을 갖고 있는 김 시장은 지난 임기동안 화장장 유치와 주민소환 투표 등 '산전수전'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재공천에 대해서도 '자심감'을 보였다.
이런 경험 덕분에 '김황식'이라는 이름이 꾸준히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인지도는 사실 타 예상자들보다는 앞서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성남권 통합'을 가장 먼저 김 시장이 제기하면서 '김황식 시장은 여론 제조기'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다니고 있을 정도다. 김 시장의 장점은 카리스마와 추진력. 덕분에 화장장 추진서부터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사사건건 부딪히기도 했다.
또하나는 '눈치보기' 행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남시에 꼭 필요한 정책이라면 그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시를 이끌어가는 추진력을 지니고 있다.
지역 토박이로 지역의 젊은 일꾼을 자처하는 윤완채(47) 도의원 역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의 일꾼으로 열심히 일 하겠다"며 시장 출마로 마음을 굳힌 윤 의원은 원만한 대인관계와 도의원의 의정활동 경험을 무기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지역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윤 의원은 또 각종 지역 현장과 행사장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윤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도에서 배운 의정활동으로 하남시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하고 싶다. 정말 주민과 소통하는 하남시장이 되려고 한다"며 출마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였다.
윤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하남청년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인겸(55)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은 한나라당 중앙당과 도당에서 굵직한 당직을 맡으며 정치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또, 하남지역 토박이 인사로서 지역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교차로 대표이사로 경영인으로서 능력도 발휘하고 있다.
김 상임전국위원은 지난해 7월,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선거인단 대회에 출마해 상임전국위원으로 당선돼 제4기에 이어 제5기 전국상임위원직을 맡게 돼 당내 입지가 강화됐다. 또 현재 당 중앙위 교육분과위원장과 경기도당 부위원장, 당 여의도연구소 정책연구위원 등을 맡아 왕성한 당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현재(60) 한나라당 하남시위원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채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이 위원장은 상공부와 통상부,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인물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하철 유치 등 지역 현안 해결을 통해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 민주당 = 민주당은 구경서(46) 전 강남대 겸임교수와 이교범(57) 전 하남시장의 대결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던 구 교수는 그러나 출판물 발행인으로 등재돼 있어 중앙선관위로부터 후보 등록이 무효 처리된 아픔을 겪었다. 이에 구 교수는 그 아픔을 딛고 기필코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재공천을 받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역 토박이를 내세우고 있는 구 교수는 지난 20년동안 민주당에 기반을 두고 젊은 후보와 신선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구 교수는 "하남지역 경제를 살리고 싶다. 친환경 최첨단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민들의 바람인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 무상 급식을 꼭 실현하고 싶다"며 굳은 출마 의지를 담았다.
아직 무소속 상태인 이 전 시장도 다시한번 지방선거를 통해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재기를 다지고 있다.
법적인 문제로 민주당 입성을 미루고 있는 이 전 시장은 오는 26일께 민주당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은 인터뷰를 통해 "시장 시절 시를 위해 많은 사업들을 벌였지만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많이 남아 있다. 아기자기한 도시개발을 통해 청정도시를 만들고 싶다. 특히 현재 분열돼 있는 주민들을 보살펴 주는 시장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출신인 이 전 시장이 과연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공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볼 부분이다.
■ 민주노동당 = 2선 출신인 민주노동당 홍미라(46·여) 시의원은 의정활동 기간 내내 보여 준 참신성과 열정 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홍 의원 자신은 시장 출마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당과 시민들이 원한다면 시장으로 출마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성남권 통합 의회 의결시 반대 의견을 냈던 홍 의원은 "성남권 통합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 격전지 포커스
現시장·토박이 후보간 대결양상… 성남권 통합 성사땐 저마다 난색
하남지역은 여당 또는 야당 우세를 판가름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지난 민선 3기와 4기때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던 이교범 전 시장과 김황식 현 시장이 단체장에 당선됐지만 국회의원은 민주당 소속인 문학진 의원이 모두 석권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는 한나라당이, 총선때는 민주당이 각각 거머쥐는 등 50대 50의 스코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전체 시민의 15%에 가까운 충청향우회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지역 여론 조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야권 단일화도 가능한 지역이 바로 하남지역이다.
하남지역 출마 여부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예상 후보자들은 출마 가능성에 대해 '통합 여부'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
상당수 예상 후보자들은 만약 성남권 통합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한번 해볼 만하지"였지만, 반대로 통합이 성사될 경우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답변이 많았다.
역시 하남시의 올해 최대 관전 포인트는 현 시장인 김황식 시장의 '재공천 여부'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 토박이' 인사들의 도전여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