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안산/김규식기자]한양대학교 ERICA(에리카) 캠퍼스에서 청소일을 해 온 미화원들 사이에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한양대 ERICA 캠퍼스와 미화원들에 따르면 지난 연말 캠퍼스 청소 용역을 맡은 업체로부터 계약만료를 통보받은 소속 미화원들이 '부당해고'라고 주장하며 25여일째 캠퍼스 본관 등에서 복직요구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학 측이 지난해 11월 말 교내 청소를 맡고 있는 기존 2개 업체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신규업체 3곳과 청소용역 계약을 새로 체결하면서 3~10년 이상 청소일을 해 오던 미화원 33명이 지난달 30일부터 일방적으로 일을 못하게 됐다.

이 중 여성미화원 13명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농성을 벌이는 과정에서 계속 일하게 된 (재채용)미화원들이 농성 미화원들을 상대로 맞시위를 벌이며 마찰을 빚고 있다.

현직 여성 미화원 이모씨는 "농성 미화원들이 현직 미화원들을 해고시키고 자신들을 무조건 고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고용 및 심리적 불안감을 야기시키는 것"이라며 "기존 업체에서 일할 때 노조간부와 일부 노조원이 계속 찾아와 노조가입과 노조비 납부를 강요하고 노조와 노조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통장을 바꾸거나 탈퇴하는 사람들에게는 배반했다고 폭언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농성미화원들은 이에대해 "노조가입과 노조비 납부 등을 강요한 것이 아니라 권유했을뿐" 이라며 부당노동행위를 부인했다.

학교 측과 신규업체 관계자는 "기존 업체 확인결과 현재 일하고 있는 여성미화원 47명 중 32명이 농성 미화원들과 같은 이전 용역업체 소속 미화원이었다"며 "농성 미화원 일부가 계속 일하는 미화원들에게 부당노동행위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증거를 제시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어 "전현직 미화원들의 갈등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농성 중인 미채용 미화원들의 타 사업장 취업을 알선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