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에 대한 채권보상 문제가 지역의 화두로 떠올랐고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 지역에도 일부 보상 협의가 끝나지 않은 주민들이 남아있다. 이에 따라 6·2지방선거에 나오겠다고 명함을 내민 각당 후보들은 현재 진행중인 개발사업의 조속한 처리를 외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친박과 친이계로 나뉘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민주당은 현직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 등이 경합중이다.
■ 한나라당 = 한나라당에서의 후보군은 5명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강범석(43)씨는 최근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에 발탁됐다. 안상수 인천시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그는 지역과 서울에서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현 이훈국 구청장에게 패배해 올해 지방선거가 두번째 도전이다.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행정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감사를 맡고 있는 송병억(59)씨는 서구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다. 한나라당 인천광역시당 기획조정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18대 총선 공천경쟁에서 현 한나라당 의원인 이학재 의원에게 패배, 정계 은퇴 선언을 하기도 했다. 조직력이 강하고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친박계인 이행숙(48)씨는 서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내면서 업무능력과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씨는 전 서구청장인 이학재 의원에 의해 발탁됐는데 이 의원으로부터 기획력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한국미래정책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순목(41) 서구의회 의원은 한화에너지에서 근무하다 정계에 발을 들인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적극적인 구정활동을 펼쳐 지역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검단신도시 문제와 관련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하는 등 지역 현안에도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평이다.
윤지상(55) 인천시의회 의원(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도 다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으로 지역 핵심 현안에 대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청소년과 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 조례를 발의해 왔고 특히 청라경제자유구역과 검단신도시 등 서구 지역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사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정책방향 등을 제시하고 있다.
■ 민주당 = 민주당에서도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훈국(63) 현 서구청장은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현직 구청장이란 직함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서구 지역에서 오랜기간 정치활동을 해와 지역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청장 재임기간 동안 구설수 없이 무난하게 구정을 이끌었고 특히 주민 복지분야에 과감하게 예산을 투자해 호평을 받았다.
전원기(49) 구의원은 호남 인맥의 지지를 받으며 구청장 공천을 노리고 있다. 검단 호남향우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데 서구의 경우 호남 출신 주민 비율이 높아 이를 장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환경 문제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고 꾸준한 의정활동으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다.
강성구(61) 서구의회 의장도 다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하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그는 복지분야에 관심이 많고 서구신용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인맥을 쌓아왔다.
■ 기타 = 이밖에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친박연대로 당적을 바꾼 송영우(48) 서구의회 부의장의 출마도 점쳐진다. 송 부의장은 지역신문기자 출신으로 정계와 지역 시민단체 등 각 분야에 인맥이 많다. 성실하고 소신있게 의정활동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시민운동가 출신의 권정달(40) 후보가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권 후보는 지역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소신있게 시민운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지역 현안
잇단 개발관련 보상·환경문제 폭발… 깊어진 주민 갈등골 중재다리 필요
인천 서구에서는 검단신도시 개발 사업을 비롯해 가정오거리, 경인아라뱃길,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신축,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등이 진행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주민들도 이런 개발에 따른 보상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고 이해관계에 따라 반목도 심하다. 또한 수도권매립지와 주물공단 등도 이 지역에 몰려있어 일년내내 환경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런 서구 지역의 개발에 따른 보상과 환경 문제 등이 핵심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천타천으로 선거전에 뛰어들게 된 각 당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 전문가임을 자처하며 주민들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호남출신 주민들이 많아 야세가 강했던 이 지역의 특성상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이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친이와 친박계열 후보들이 나뉘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또한 현직 구청장과 출마를 선언한 구의원 등의 경합이 예상된다.